인드라망 게시판을 통해 인연이 다시 닿은 옛친구와, 십여년 만에 다시 만나는 자리, 함께 정진참여하고 밀린 이야기 나누기로 했지요. 아 이런... 그런데, 몸살이 심해 못나온다는 전갈.
이 친구는 어느 순간 자신이 진정 바라는 삶의 키워드를 쭉 떠올려보고 그것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마음수행, 걷기명상, 불교, 자연, 생명, 귀농, 공동체...
그렇게 찾기 시작한 이후 다다른 인드라망에서 그 모든것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발견했다는..!
다시 만날 다른 날을 기대하며, 혼자 조계사 정진단으로 향합니다.
앞서 하고 계신분을 보며, 아 저 공간에서 나 혼자 고요히 있는 시간, 갖겠구나! 앗싸~ ㅋㅋ 했다지요...
가이드북을 보며, 하라는 대로 더듬더듬 시작하는데, 곧 익숙해졌습니다. 한시간이 짧았어요. 시디에서 들려주는 말씀 들으며 절하고, 앉아 서원을 낭송하며, 고요하고 편안한 시간...만끽했습니다. 대로변이라 찻소리가 엄청 시끄러웠지만, 그건 별로 방해가 되지 않았고요... 담에는 두시간!이다...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길건너, 인사동 골목으로 접어들며, 몇군데 화랑 둘러보고, 초정에 가서 시래기밥도 싹싹, 반찬들, 된장접시까지 한조각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유유자적 인사동 거리를 거닐다가 돌아왔습니다. 간만의 망중한. 누릴 수 있는 시간 마련해주신 님들께 합장!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