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스스로가 무엇을 행(行)하고, 말하고, 보고 있는지 잘 알아차려서 좋은 행위, 말, 생각 등을 하는 것이 생명평화가 아닐까싶다. 지인들에게 ‘참 예쁘다’고 말해보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회원인 유선화 씨(49, 주부)는 생명평화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살아가는 방법은 각 생명마다 다르지만 어느 생명이나 유한한 세월을 살아간다. 그 시간들을 화내거나 미워하는 시간 등으로 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밝은 웃음과 좋은 말로 인연을 맺어가기에도 시간이 짧다.
“정진단에서 정진하며 ‘모든 생명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이란 자비명상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그동안 잘못 살아왔던 삶의 부분 등이 떠오르기도 해 반성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유 씨는 “생명이 존재하는 이유는 평화롭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진리가 떠올랐고 한다.
유 씨는 최근 가족들과 서로 △좋은 말 △예쁜 이야기 △착한 행동만 하자 등의 결의를 했다. 사회의 가장 최소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어서다. 아이들에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 곱게 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모든 것이 ‘나’를 만드는 것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 만들어 가자.너희들은 아직 습관이 덜 들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엄마는 습관이 오래 들었지만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제안했고 아이들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흔히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에 튕기듯 말하고 다 알거라는 지레짐작을 바탕으로 식구들을 대한 곤 한다. 이렇게 쉽게 말하고 쉽게 행동하는 것은 상대가 나를 당연히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끼리도 그러하다는 것을 느껴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화선지에 먹물을 한 방울 떨구면 번져가듯이 가정에서 시작하면 학교, 직장 등 사회에서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20대 초반 자녀들도 어렵겠지만 49년을 살아온 그녀 역시 삶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어렵다. 유선화 씨는 “어렵다고 하지만 이는 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다. 하다보면 언젠간 습이 들어 그냥 할 뿐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걸을 때 엄청나게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고 하지만 성장하면 그냥 걷지 않는가. 하루하루 연습하다보면 저절로 만들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씨는 “최근 지인 집에 갈 일이 있었다. 자수와 바느질을 하는 분인데, 집에 들어가서 딱 보이는 것이 ‘너 참 예쁘다’고 쓰인 자수였다. ‘당신이 부처님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나와 상대가 부처가 된다는 법문을 들었다. 자수에 쓰인 이 글귀가 그와 같이 나에게 다가왔다.”며 “그때의 생각도 이번 가족과의 결의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정진을 하며 생명평화를 위한 표어나 슬로건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 씨가 정진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인드라망 회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였다. 기도 후 그녀는 “이건 자연스럽게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참여해 정진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며 “정말 고요히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시간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굳이 깊은 산사로 가지 말고 이곳으로 와라. 충분히 그런 시간을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자기 자신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어느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행복이 삶의 목적인가? 유 씨는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이 목적이 됐던 적이 있었는데 삶을 살며 인연을 맺고 배움을 키우다 보니 행복은 내가 뭔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자연히 생겨나는 것이다는 것을 느꼈다”며 “늘 뭔가를 가지려고만 했지 내가 무엇을 해야 겠다는 생각은 자주 놓치고 살고 있다. 정진단에서 서원문을 읽으며 일상에서 스스로를 잘 돌보고 다른 사람들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스스로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정진도 생명을 잘 돌보는 것이지 않을까. 그래서 일까 유 씨는 “이런 기회를 줘서 다시한번 감사하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힘도 생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됐다.”며 “개인적으로 계속 참여 할 것이고 주변에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여할 것을 독려해 함께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