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개학 첫 날,
4학년 횽아들이 그 시작을 열어주었네요.
4학년 친구들은 처음만나는 거라 살짝 긴장도 되고
데리러 가지 않고 아이들끼리 처음으로 오는 날이라 걱정도 되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제 시간에 잘 도착하더니
시키지 않아도 옷도 예쁘게 옷걸이에 걸어서 정리해 놓습니다.
간식을 먹기 전에 잠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 소개도 하고 방과후 교실에 달라진 점들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다 알아차렸지만 ..
"저희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이 없어졌어요~"
그 중에 특히 브루마블이 젤루 아쉬운 녀석들
자유시간에 요청하면 꺼내어 주고 대신 다 가지고 놀고 선 정리를 하기로 약속도 합니다.
개인 사물함에 붙일 이름표를 만들라 했더니
이름만 쓸 지 알았더니 종이 오리기를 하는 친구도 있고, 공룡을 그리는 친구도 있고 나름대로 이렇게 까지 열심히 할 줄이야 ^^;;
이름표를 다 만들고선
다음주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우드카빙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잼나이프, 수저, 작은 접시등등을 만들 수 있을거라 하니 친구들도 나름대로 새총, 부메랑등을 만들고 싶다고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오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준 아이들에게 감탄하며 정말 좋은 생각이어서 그것도 추가로 만들어 보기로 했구요.
동호는 지금 부메랑을 만드는 법에 대해 저에게 그림을 그려가며 손짓을 이용해가며 열심히 설명 중입니다. ^^
막간을 이용해 동휘는 멋진 연주를 들려 주었어요~
간식 시간!
오늘은 단호박 핫케잌이 나왔는데 어찌나 개수를 칼 같이 나누는 지 깜짝 놀랄지경~
그래도 제 것까지 다정하게 챙겨주는 아이들^^
간식까지 먹고 드디어 나무를 구하러 출동!!
하기 전에 안전을 위해 어린이용 목장갑을 착용했네요~
가는 길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룰루랄라
잠시 마을길에서 물이 퐁퐁 솟아 나는 걸 발견해 진지하게 그 원천에 대해 토론도 하고~
밖에 나가기 전에
나무에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있다고 그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요.
대체로 침엽수들이 더 무르기 때문에 우리는 덜 힘들게 깎을수 있는 바늘잎 나무들을 사용할 거라 했네요.
그리고 은행나무도 침엽수로 분류되는데
이 부분에서 아이들 지적 호기심 폭발~^^
겉씨식물과 속씨식물과 식물분류에 대한 깊은 어쩌고 저쩌고 까지 이야기가 들어갔다 나왔답니다. 훌륭한 아이들 ^^
그리고 참나무나 물푸레나무 저희들이 아는 활엽수의 이름들도 척척 이야기 해내고요~
야구를 좋아하는 동휘와 한북이는 야구방망이가 물푸레 나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도 빼놓지 않구요.
아무튼 그 침엽수 중 올 마지막 눈에 부러진 것들이 때마침 많아 우리는 그 중 한 소나무를 찾아갔어요~
우리동네 아이들 바느질 수업 해보고 너무 잘해 놀랐었는데 이번에도 또 한 번 놀랐네요.
톱질이 조기교육된 아이들이라니!! ^^
일철이가 제일 먼저 톱질을 시작합니다.
슥슥삭삭 거침없이 잘라갑니다~
점점 더워지고 힘들어 지는데 뒤에 친구들은 그저 즐겁나봐~~
말하지 않아도 서로 돕는 아이들
다음은 동호차례! 동호도 신중하게 나무를 잘라갑니다.
일철이가 도와주고요~
세번째는 찬익이 차례
찬익이는 "나는 좀 느려요~ " 합니다.
괜찮아~ 원래 사람들은 모두 속도가 다 달라.
자기 속도대로 하면 되~ 그리 말해주니 정말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 힘으로 나무를 잘라냅니다.
동휘! 멋짐이란 이런 것이다~ 굵은 부분이라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슥삭슥삭!
한북이는 나무 고르는데 꽤 오래 걸렸는데요.
새총도 만들고 싶고 수저도 만들어야 겠고 생각이 많아서
결국 새총은 다음에 한 번 더 잘라서 하자고 하고 식구들 숟가락을 다 깎아주려고 5개를 만들겠다고.. 같이 밥먹는 사람이 식구인데 식구들 밥숟가락을 챙기는 고 기특한 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원래는 한 삼십분이면 다 자르고 얼른 돌아가 댐을 만들고 놀겠다 장담했지만
나무 자르고 나니 서둘러 돌아가야 할 시간~
땀흘리고 돌아가는 마을길 아이들 얼굴이 봄 햇살처럼 밝으네요.
촉촉히 물이 오른 봄나무가지를 만지게 될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오늘은 에어컨 실외기 뒤에서 왠 나무들을 발견했는데 이 녀석들이 이 날 뭔가 총, 칼? 용으로 고이 모셔다 숨겨놓운 것이었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