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 날이라 으스스 추웠던 금요일
2학년도 처음 다 모였죠^^
학교에 도착했는데 미끄럼틀이 텅 비어있고 아이들이 아무도 안보여 잠시 저도 멘붕이 찾아왔네요.
저쪽으로 다같이 갔다는 제보에 서둘러 센터에 계신 샘과 아이들이 도착했다는 통화후에 돌아가 교실에 와있는 아이들을 만났네요.
아이들 말에 따르면 누군가 형이 진지하게 너희들끼리 가는 거라 알려주었다는데
다음부턴 형말보다 우리의 약속을 더 중요하게 지켜달라, 꼭꼭~~ 약속해~ 했답니다.
수수팥떡과 따뜻한 매실차를 마시고요 ~
어제 3학년에 이어 2학년도 젖은수채화 그리기를 합니다. 1년 차이가 크다는 걸 실감시켜주며 ^^;; 아직 어리고 뭔가 익숙치 않은터라 도구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눈높이 설명으로 들꽃이 먼저 도구들을 편히 쓸 수 있게 놓아 둔 다음 요렇게 놓아주세요~
그리고 나선 틀린그림찾기! 하니 비로소 이것들을 도저히 가만둘 수 없고 뭔가 하나라도 만지고 있던 손들을 멈추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네요. 흐흐흐흐
손바닥에 살살 붓의 촉감을 느껴보고요~
"부드러워요~" 하며 좋아들합니다.
주어진 어떤 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잘 그리고 못 그리고 기술적인 가르침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 색을 자유롭게 만나고 색과 놀고 색이 서로 경계를 무너뜨리며 섞여가며 새로운 색이 되는 과정을 앞으로도 즐기기를 바랍니다.
이 날도 우리는 파랑과 노랑속에서 아주 다양한 초록들을 만났네요~ ^^ 마치 자연의 초록이 그렇듯이요!
수채화는 언제 마칠지 본인이 정합니다~
붓끝으로 이름을 써서 마무리 하고 뒷정리를 합니다.
수건과 붓도 깨끗이 빨아오고 물통도 잘 씻어 제자리에 놓습니다. 조금 어설픈 친구도 있고 야무지게 정리하는 친구도 있지만 저마다의 최선으로 정리를 하고 그 과정은 소중합니다.
준비를 다같이 하고,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정리에 각자 몫을 다하는 이 전체 흐름을 자연스레 익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름을 구석에 붓끝으로 조그맣게 쓰라 했지만
이해가 안된 녀석들은 노랑 위에 대문짝 만하게 이름을 썼구요. 그걸 다시 칠하며 놀았는데요~ 멀리서 보니 동물같기도 하고 여러그루의 나무들 같기도 하네요.
이룬이는 파란꽃을 멋지게 그렸구요~
모두 개성 넘치네요.
자유놀이 시간에 방과후가 처음인 2학년들은
어디에 어떤 놀이감들이 있는지 친구집에 처음 놀러온 아이들 마냥 요기조기 기웃거리고 탐색합니다.
이날은 너도나도 구슬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예쁜 구슬만 찾아내기.
구슬 굴려서 받기!
같은 구슬도 노는 방법이 가지가지~
구슬 가지고 놀다 지겨워진 아이들
조금 일찍 집에 갈 준비를 하고 밖에 나가고 싶다 합니다.
그새 물이 흐르는 곳에서 첨벙거리고
거위 닭 구경하고요~^^
이룬이, 효빈이, 별이, 지형이, 호진이, 상하!
다음주엔 내 이름을 불러줘~ ^^ 나도 너희 이름을 잘 외워볼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