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는 나눌 줄 아는 민중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반들의 문화인 글은
"자신만 소유하려는 욕심"과 "자기 과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민중들의 문화인 말은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것이" 더 강합니다.
옛날이야기중에서도 이야기만 듣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아서 이야기에게 복수를 당했다는 이야기들이 제법 있습니다.
글은 틀을 갖추어서 보존하려고 하지만
이야기는 틀이 없이 줄어들기도 하고 부풀려지기도 하면서 돌아다니게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나눔문화는 이야기속에서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옛날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잘 하기를 가르치는 도구였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몸에는 이런 것이 남아있습니다.
어린이집에 들어가서 "옛날 옛날에"라고 말을 던지는 순간
아이들의 눈은 벌써 반짝 반짝 빛이 납니다.
그 한마디에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는 것이지요.
몇 천년동안 몸으로 배운 것이라 바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요.
우리의 말이나 노래의 특징은 첫말이 강하고 뒷말이 약합니다.
월드겁의 응원가
"대한~민국"이나
우리가 즐겨 불렸던
"아~리랑"만
해 보아도 그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집중시키고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리듬을 이야기라는 그릇으로 가르친 것이지요.
더구나 이야기는 서로 눈을 바라보며 하는 것이라 말뿐만 아니라 느낌까지 전달을 해 주게 된답니다.
이것을 잃어버림으로써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나 설득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론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지요.
옛날 이야기는 그 그릇안에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옛날이야기의 주제들을 떠올려보세요.
"욕심부리면 안된다", "부지런하게 살아야한다", "지만 잘 살겠다고 하면 안된다","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등의 내용입니다.
인디언은 아이들을 가르칠때 이것 저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속에 가르치고자 하는 교훈을 넣어서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저는 한학기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옛날이야기로 놀아보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