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탈교 건너 묵은 밭은 불을 놓아 연기가 솟아 오르고 마을사람들은 이제 슬슬 호미와 삽괭이를 들고 들로 나온다.
3월1일 한생명 나눔텃밭 첫모임을 했다. 농사초보, 신입귀농인등 새로운 텃밭지기가 많아 기대와 활기가 넘친다. 최근에 운영이 잘 안된 탓에 여러모로 신경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함께 경계측량을 다시 해서 울타리를 치고 각자의 텃밭 팻말도 손수 만들었다. 토종씨앗나눔, 밭정리, 웃거름주기 등등... 요즘은 농사 지으려는 사람들이 많치 않고 자급할 먹거리 조금 짓다가도 "사먹는게 더 싸지"라는 결론을 내리고 땅과 이별한다. 하지만, 시골에서 땅과의 이별은 구름위에 돗단배 타고 다니는 격이 아닐까... 가을이 되고 풀관리가 안되어 소출이 적어도 농적인 삶을 위해 하루의 일부를 투자하는 것은 절대 적자가 아닐 것이다.
봄비가 조용히 내린다. 오늘 양파, 마늘 웃거름 주고 팻말 만들고 토종씨앗 나눔 받은 텃밭지기들은 참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일 것이다.
올해는 나눔텃밭과 더불어 왕초보들끼리 하는 나눔텃논, 토종쌀텃논도 시작할 것이다. 돈은 안되고 마을에도 논밭은 남아돌지만 다양한 컨텐츠를 갖추어 도시에서 망명온 이들을 땅과 인연 맺어 주기 위해 실상사 논밭에서 하는 소꿉장난을 늘여가 볼까 한다.
<나눔텃밭지기 첫모임>
<토종씨앗 나눔>
<가족이 함께 만든 텃밭 팻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