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들 어린이집도 음력 8월이면 아이들과 부모님, 이웃들이 모두 모여 추석한마당을 열어 즐기고 있다. 올해도 9월 17일 금요일 저녁 어린이집 마당에서 부모님들과 이웃들, 영역의 식구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잔치를 벌렸다.

올해는 터도 다지며 우리 어린이집이 있는 땅의 신에게 무탈하게 보내게 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알리는 풍물소리로 흥겹게 판을 열었다.

마당 한쪽에는 각자 집에서 한 가지씩 가지고 온 햇곡식, 햇과일로 차례상이 차려지고 오늘 잔치를 넉넉하게 해줄 우리동네 막걸리와 안반에 찰떡을 칠 떡메들이 쿵떡쿵떡 잔치 흥을 더해 주고 있었다.

세 살 동생 한북이부터 졸업생 일곱살 훤민이 언니까지.

우리 동네 풍물패이신 아저씨 아주머니, 이모, 삼촌들의 풍물소리가 들리자 한쪽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렵입고 나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기 시작했다.

산내들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졸업생 이웃의 아이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손을 잡고 도는 모습이 진짜 우리 마을이 하나가 된 것 같았다.

아이들과 풍물패의 신명에 지켜보던 어른들도 손을 잡고 환상의 강강 술래가 시작되었다.

길게 손을 잡은 아이 어른들이 풍물패의 뒤를 따라 며칠 전에 해탈교 지나 느티나무에 묶어 놓은 소원지를 가지려 달빛에 길을 걸었다.

아이들 소원지가 마당에 도착하자 준비해 놓은 소원지를 오신 분들 모두 나눠 갖고 차례상의 불을 센타장님 점화로 서로 서로 나눠 갖고 올해 남은 시간들 소원성취를 휘엉청 밝은 달님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그리고 액막음을 위해 불을 타고 넣는 풍습도 즐겨보고 오신 분들과 목이 터져라 흥겹게 민요도 부르고 술판도 벌리고 떡도 나눠먹고 춤도 추고 다가오는 추석을 달 밝은 밤을 신명나게 보냈다.

조촐하게 시작한 잔치지만 진짜 마을이 휘엉청 닭은 달처럼 하나가 된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