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홍성에서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마을의 단단한 한 축이 된 풀무공동체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2시.

온다는 비는 뒤로 주춤한데 아이들의 낮잠 시간대가 되어 1차 보다는 좀 적은 학부모들과 주민, 한생명 식구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우선 우리 마을에서 나서 자라고 결혼을 하고 네 아이를 교육시키며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주민인 최진용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살고 있으면 1년이든 10년이든 모두가 주민이라고 생각한다는 귀농자들의 뿌리 내리지 못하는 마음에 일침을 놓으시며 한때 시골이 싫었지만 도시와 다르지 않게 아스팔트가 깔리고 친환경 농업이 생겨난 산내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아이들에게 쉼터가 되고 휴식처가 되는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 해 주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해주고 싶으며 친환경 농업을 하며 고향을 지키고 휴식처가 되는 고향이 되기 위해 우선 나부터 부끄럽지 않는 어른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는 다짐의 이야기도 곁들이셨다.

두 번째는 공립학교의 교사이시자 우리 마을 주민이신 아영초등학교 교사인 원성제 선생님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은 귀촌하신지 3년 차이시며 부부가 같이 교사생활을 하신다고 하셨다. 공립학교 교사이시다보니 교육현장의 잘못 된 점들을 속속 아시고 국가 교육의 현실과 한계를 여러 예로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교육계에서 대안운동으로 펼치고 있는 ‘ 혁신학교’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고

산내의 지역교육방향을 모색하시면서 나름 두가지 대안을 제시 하셨는데 첫 번째는 손해를 좀 보더라도 원주민을 존중하자는 얘기와 두 번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학교 내부를 존중하자는 얘기를 해 주셨다.

세 번째는 유아기 아이를 두고 산내에 귀농한지 10년차가 되시는 조경미씨가 이야기를 해주셨다. 학부모 얘기는 연령대별로 관심과 역할이 달라질 수 있어 유아기와 초등 과정을 나누어 섭외를 했는데 초등을 준비하신 최은주씨가 이동수단인 휠체어가 고장이 나 안타깝게도 조경미씨 이야기만을 듣게 되었다. 유아기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사전 준비모임을 두 번이나 가져 미리 토론을 거친 상태라 조경미씨이야기 라기 보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유아기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산내에 살아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나누어 먼저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산내가 좋은 건 지리산과 실상사, 둘레길, 다양한 문화가 있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임신을 하면 육아정보와 출산용품 물려 쓰기, 함께 놀아주며 마음 나누기를 잘 하고 있어 좋다고 했다. 이런 좋은 점들이 유아기는 지속되다가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 부모들이 개별화 된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런 개별적으로 교육문제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한생명을 포함한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바로 여기 이곳에 집중하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네 번째로 한생명 성 농업인 센터장이신 이정화 선생님에게서 단체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산내에는  이장단, 번영회 등 많은 기관이 있고 우리 삶에서 부정할 수 없는 한생명을 포함해 5개 영역의 자생적 조직이 있다며 산내의 현황으로 이야기를 여셨다.

한생명의 지난 10년은 이상을 현실화 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의 과정이었다는 말과 함께 공동체 자생조직인 한생명의 원래의 설립 목적과 지금의 현황 그리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앞으로의 과제도 이야기 하셨다.

 그리고 이 행사의 목적은

 '아이들이 되 돌아오는 마을! 아이들이 계속 살고 싶은 마을!'를 위한 어른들의 노력의 자리라 하시며 교육을 통한 인간 실현과 농촌 공동체 실현은 동전의 양면이므로 지역, 가정, 지역 운동이 연결됨으로 인해 비로서 지역 교육을 통한 우리 삶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우리들의 각자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며 1부를 마치고 홍성 풀무 학교의 정민철 선생님을 모시고 홍성의 마을 이야기, 교육이야기를 들었다.

정민철 선생님 이야기는 20분 강의 후 질의응답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강사의 요청을 스스로 어기시고 질문이 필요 없는 2시간 강의로 시원시원하게 풀어주셨다

홍성에 내려온 지 10년 전에는 ‘ 정선생 니는 가만있고’로 의견을 말할 기회조차 주시지 않으시더니 10년이 지나니 ‘ 정선생 니도 한번 얘기해 봐라’며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셨고 20년쯤 되면 ‘ 정선생 의견도 들어보자’로 마을 주민으로써 인정을 받게 된다고.

마을일은 10년은 기본 하는 것이며 100년을 바라보며 하는 일이 교육과 마을사업이라고 아주 여러 번 강조하셨다.

4년~6년은 무조건 듣기만 해야 하는 게 마을일의 기본이란다. 그리고 스스로 즐겁고 필요에 의한 일을 해야 하고 마을은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하셨다. 홍성이 성공한 건 풀무 졸업생들이 돌아 온 것이라고 한다.

한세대, 두세대를 지나 재학시절 경험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졸업생이 돌아오고 돌아 온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즐겁고 재미있게 마을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풀무 신협도, 풀무 생협도, 빵집도. 헌책방도, 그물코 출판사도,......

선생님의 시원시원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는 워크샵에 온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셨다.

그리고 보이지 않을 듯 막막하기만 했던 마을, 지역 교육방향 등이 조금씩 베일을 벗듯 모습을 드러내는 느낌이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파괴된 농촌공동체를 복구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들며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단체든 일은 마지막에는 남게 된다는 것!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우리가 사는 지역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느끼게 해 주면 결국은 우리 아이들을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워크샵에 이야기를 풀어주신 강사들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길어져 토론 할 시간이 부족해 좀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아르바이트 학생과 활동가들의 당번으로 늦은 시간 탁아까지 해가면 준비한 워크샵을 마치고 식사 할 시간도 없이 떠나시는 정민철 선생님을 배웅하고 한생명 식구들과 학부모들과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