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가을에 물들다. - 실상들 가을한마당 잘 마쳤습니다.
지난 13일 토요일,
춥지는 않을까. 바람은 세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
근래 어느날보다 온화하고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날씨에 감사드렸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실상사 해탈교, 느티나무앞 실상들판에서 거행된 이날 행사는
11시부터 장터와 아나바다 그리고 지역농특산물 전시를 비롯해
단체 부스들의 시작으로 해서, 12시에 이야기가 있는 작은 주점이 열리고,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솟대기원. 고천의식을 향해
꽹과리, 북, 장고가 어우러지는 풍물소리가 가을하늘에 널리 울려퍼지고
마을과 단체 그리고 소원들을 담음 깃발들이 저마다 바람에 펄럭이며,
한생명 앞에서 깃굿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굿인 질굿 그리고 젯굿으로 이어진 행렬은
하늘을 향해 높게 솟은 솟대들 앞에서
하늘과 땅에 감사와 기원의 고천의식을 갖고
자연스럽게 장터와 주점 그리고 특산물 전시와 어울어지는
한판 노래와 놀이마당으로 실상들판을 물들여 갔습니다.
날이 저물도록 오랜만에 산내 들판은 수백여 동네 주민들과 사람들의
왁자지껄 떠들고 신명나게 노는 소리와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짧은 늦가을 하루도 금방 저물어
어두운 저녁 무렵에야 산내농악단과 굿공부모임의 합동풍물 속에
가을들판에 같이 했던 모든이들이 대동놀이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산내가을한마당은 들판에 같이 한 모두가 어우러지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한판 어울림이었습니다.
산내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 소박한 삶이 묻어나는 문화마당과 장터 그리고
지리산의 산천과 어울어지는 미래와 꿈. 내년을 자연스럽게 기대합니다.
시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했던 지역 마을과 주민 여러분들, 지역의 제단체 여러분들,
한생명의 운영위원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지역 공동체의 인드라망 제기관 기구
활동가 식구 여러분들 그리고 기꺼이 자원봉사에 참여주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든 분들 하나하나가 눈앞에 선하듯 힘이 되었고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하루였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