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갑자기 산내의 첫눈이 펑펑 쏟아지는 행운의 날(?)

사무실에 근무하던 아직 비혼인 실무자들 여기저기 전화 돌리며 첫눈 소식을 전하고 결혼한 지 오래된  아지매는 첫 눈 올 때 제과점에서 남학생이랑 데이트 했던 거  하하호호 웃으며 추억에 젖다가..

"어여어여 가서 준비하자! "

모두들 밖으로...

아침부터 2층 대청소의 날로 청소기 돌리고 닦고 입구 치우고...

사무실 식구들 모두 나가 대청소 하며 손님맞을 준비에 열중입니다.

오늘만큼은 아까운 줄 잊어버리고 우렁차게  돌아가는기름보일러소리

입구에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붙이러 가는 둥글게와 작은 미경!

설문조사 아래에 놓을 작은 책상 옮기는 봄동과 진달래

‘1년 돌아보기’ 동영상 설치하러 가는 10대 한생명 회원 대덕군

(10분만에 배워 생애 처음 만들어 본 그의 첫작품이라네요!)

귀한 회원님들 2층에 올라가시기 미끄러울까봐 낮부터 빗자루로 철 계단을 쓸고 또 쓰는 사무국 미경님

회원님들 드실 가래떡 썰고  뒷풀이 꼬막과 과일 바구니에 부지런하게 담아내는 우리 식구들

맛있는 차와 과일을 준비하는 어린이집 맛단지 코스모스샘과 나뭇잎샘 

사진기 준비하여 대기하는 미경샘

2층에 여기 저기에 있는 불 모조리 다 밝히고 준비  끝-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바로 바로 철썩같이 오시기로 약속했던던 회원님들이었죠.

“길이 미끄러워 차가 못갈 것 같다. 아기가 열난다. 추워져서 힘들 거 같다.“

 으-------------

오늘 하염없이 내리는 이 눈은 정말 행운의 눈인가요?

준비하던 실무자인 저는 회원들 마중하러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어느덧 점점 40여분이나 되는 사람들  하나둘씩  모여 앉기 시작합니다.

진달래 샘에게 배우는 우리 전래 노래''동그랑땡" 배우며 시간 길-게(15분) 끌다가

1년의 한생명 행사를 쭈-욱 되새겨보며

올해 들어 회원이 20명 늘었고 모임이 6개 정도 생겼다며 회원들에게 고맙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는 한생명의 구심 사무국장님의 1년 되돌아보기와 인사

상반기 한생명에서 첫 만남을 시작했던 ‘오합지졸 마을 가족합창단’의 노래 음악을 배경으로

한생명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리고 귀염둥이 산내들 어린이집과 방과후 스스로 배움터 친구들의 1년까지  동영상으로 보다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지나갑니다.

이어서

1994년에 스님께서 실상사에 처음 오셨을 때보다 지금 산내가 얼마나 활발발해 졌으며 생동감이 넘치고 있는지. 와   지역에서 실상사와 공동체의 정신을 널리 알려주며 포교 역할을 해 주는 한생명 존재의 이유와 역할,

그리고 한생명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당당함과 자부심을 당부해 주신 한생명운영위원장이신 해강스님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비난받을 일이 없는데 무엇이든 하기 시작하면 여기 저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다며 격려 해 주신 실상사 화엄학림 학감스님이신 원묵 스님의 말씀. 

이어서 하강주 친환경영농조합장, 작은학교 김은영샘, 요가모임 홍순원샘, 합창모임에 참여했던 장준모샘, 청소년 인문학에 참여하는 본인들의 활동을 알려주러 나온 우리 마을의 희망인 청소년 친구들과 어른 인문학 참가자 김영임씨 ,중기 마을 김혜경, 작은마을 조의제, 이주승 부위원장등등 많은 분들께서 한생명에게 당부할 말과 지난 소감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한생명은 다 만들어진 그 무엇이 아니라 함께 만들고 가꾸어 가야 할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오늘 바로 깨달았다. 내가 바로 그 한생명이므로....”

이주승 부위원장님의 떨리는 이야기가 끝나니 분위기 숙연 해지고 실무자인 저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습니다.

 이어서 작은학교 김태준샘의 기타 반주로'실상사; ‘행복의 나라로’노래를 모두 다 함께 부르며 1부 행사가 마무리되고.

이어서 이주승 부위원장이 기증 해 주고

안오순 이웃 주민이 맛나게 삶아 준 정이 듬뿍 담긴 벌교꼬막을 까 먹으며(정말 이때 꼬막까는 사람들의 표정이 얼마나 생기가 있던지!)

한생명에서 준비한 막걸리로 뒷풀이를 어어갔습니다.

지난 밤!

산내의 첫 눈발 날리던 기나긴 겨울밤은 그렇게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유아부터 10대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까지

회원님들의 정과 사랑이 듬뿍 느껴졌던 지난 한생명 1년 돌아보기 회원의 밤.

한생명 실무자 모두는

회원님들이 보내주시는 한아름의 격려와 칭찬을 받아

2011년  내년 바라보기가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한생명 회원님들!

지난 1년 참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