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마을워크샵 후기글
‘우리가 꿈꾸는 마을’
산내마을에는 길이 보인다.( 첫 번째 워크샵)
지난 일년간 이루어진 한생명 마을 사업에 관한 동영상을 보고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워크샵을 시작하였습니다.
중기마을에 사시는 김혜경님의 사회로 70여분의 마을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2시간 30분동안 행복한 산내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묻고 답을 나누며 웃고 즐기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1층 어린이집에서는 마을에 사는 청소년인 해주, 대덕이가 20여명의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면서 보살펴주어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워크샵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도 풀어 내 보고 이 1차 워크샵을 기반으로 세부적인 이야기를 모아서 공동체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는 자리였습니다.
주제별 발제로는 주민복지, 생태환경, 농촌경제, 교육, 문화 분야에 활동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민복지에 대해 이 워크샵을 기회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는 원천마을 김수미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복지란 살면서 덜 외롭고 덜 걱정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해맑고 푸른 마음의 정으로 만들어나가야 된다. 더 외로운 사람, 더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사람들과 더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함께 하는 것이 산내 복지가 아닐까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지리산 생명연대에서 일하고 계신 매동 마을 주민이신 최화연님께서 우리 마을 생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산내라는 곳에서 최소한의 텃밭을 갖으려는 분들과 유기농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환경 활동가라고 생각을 하며 이런 관점들이 한생명이나 생명연대와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자연 환경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나? 우리 산줄기, 물줄기에 대한 관심과 알려고 하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실천 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세 번째로는 농촌경제에 대해 상중기마을 하강주님께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영농조합이 두부,콩나물을 만들면서 작지만 지역에 변화의 틀이 생겼다. 지역 분들과 생활관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었다고 본다.
처음엔 새로 들어 온 사람에 대한 반감, 오르는 땅값 문제, 모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의 흐름이 있었는데 공동체 정신으로 모이자는 의견이 흐름이 되기 위한 연결고리는 지역농업이 아닐까 한다.
농업으로 함께 일하니 즐겁다는 느낌도 들고, 경제적으로도 도움도 되고 농업을 매개로 서로 서로를 묶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네 번째로는 대정리에 사시는 작은학교 이은영 선생님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아이들하고 학교가 진행이 될 때 일상이 학교 속에서 돌아가게 되면 고민이 힘들고 오히려 한생명이나 외부에서의 자리에서 교육에 대해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모두가 교육에 대해 열의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굿패 소속이며 중황 주민이신 노용명 회원님께서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우리 동네에 원 없이 놀았다. 생각할 수 있는 놀이 판. 축제가 있으면 한다. 의례, 노래, 함께, 신명을 풀 수 있는 자리, 지속가능한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원 없이 즐기며 준비하고, 하나가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판을 자발적으로 만들면 좋겠고 이런 자리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별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한생명 홍보 문구에 대한 선발대회로 이어졌습니다.
개인별로 한생명을 잘 나타내는 홍보글을 포스티지에 써서 벽에 붙이면 주민들이 스티커로 제일 마음에 드는것을 선발하여 붙이는 것입니다.
1.한생명은 우리 자신이다.
2.함께 꾸는 꿈 한생명.
3.생명을 꽃피우는 살래골 지킴이 한생명
이 세 개가 한생명 홍보 문구로 뽑혔습니다.
봄처럼 생동하는, 행복한 산내에 대한 염원이 담긴 글귀가 아닌가 싶습니다.
중간에 막간을 이용해 판소리 모임에서 ‘사철가’를 불러 흥을 내 주시며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주제별 토론 이전에 한생명 운영위원장이시신 ‘해강스님’께서 인사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 그 자체가 행복이고, 이 자리가 잘 사는 공동체 모습이 아닌가.보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나누는 이 자리가 참 보기 좋습니다.
그대가 있어서 행복한 한생명입니다.“ 라는 말씀 들려주셨습니다.
말씀을 마음에 담고 이어서
‘산내 이것만 꼭 있었으면 좋겠다.’
‘나 이럴 때 산내 뜨고 싶었다.’
‘마을공동체를 위해 한생명 이것만은 꼭 하자.’
이 세 개의 주제로 모둠 토론이 있었습니다.
발표전에 현재 산내에서 하고 있는 각종 모임에 대한 30초 홍보시간이 있었는데 여러 모임 참여자가 그 짦은 시간에 판소리,바람개비,산내품앗이,여성살림모임,꾸러미,명상,요가,한글교실,운영내용과 행사안내등 홍보를 하고 들어가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윽고 토롬과 발표로 이어지는 시간으로 가벼운 이야기부터 삶에 있어 깊숙한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풀어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모인만큼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토론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참여하신 70여명이 그동안 산내에 살면서 좋았던 점, 고민사항,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 등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와의 공통 분모를 찾기도 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모으면서 뜻 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한미경님이 수고 해 주시면 부쳐주신 김치전과 영농조합에서 보시한 쌀로 만든 떡, 한생명에서 준비한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여럿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여러 의견들과 이야기들을 거름삼아 산내가 아름다운 공동체 마을로 꽃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도법스님께서 들려주신 말씀대로
"생각하고 바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행동으로 “이것은 내가 하겠다!” “내가 이것은 할 수 있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다음에 이야기를 해서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과 열정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늦은 밤까지 뜨거운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다음 2차 워크샵은 ‘나는 마을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다. 하겠다.’ 라는 주제로 오늘보다 한걸음 더 나가는 자리가 될 거라 믿어봅니다.
주체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