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생명 활동가 하안거는 대한민국 땅끝, 해남으로 갔어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해남-완도-강진을 순례하는 2박 3일 일정이었습니다.
첫 날 농장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계획 1차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나의 제품상태설명서'를 각자 써서 서로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 나눴지요.
매일 봐도 잘 몰랐던 동료 활동가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둘째날 아침 일찍 김남주, 고정희 시인 생가를 방문했어요.
그리고 해남에 자리잡은 예비 사회적 기업 (주)해남좋은농부 를 방문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해남좋은농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좋은농부밥상'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구요,
바로 앞에 있던 대흥사도 잠깐 구경했어요.
뜨거웠던 오후에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가서 즐겁게 물놀이도 했습니다.
저녁식사 당번을 정하기 위해 손바닥 밀치기 게임도 치열하게 했구요.
맛있는 식사 후엔 '집단 마인드맵'을 통해
"산내에 오게 된 이유" "내가 꿈꾸는 일터"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알아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조별로 열심히 지도를 만들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막 날, 못다한 하반기 계획 회의를 마무리 하고,
3일 동안 서로의 고민에 재미있고, 진지한 답을 주던 '댓글의 벽'에서
가장 좋은 답변 베스트 3을 뽑아 진행팀에서 준비한 상품을 수여했습니다.
산내에 오는 길이 아쉬워, 강진에 잠시 들러 다산초당에 올랐습니다.
탁 트인 강진만을 바라보며 조의제샘은 소리 한 자락을 뽑으시고...
내려와선 김영랑 시인 생가에도 들렀지요.
그러고보니 남도에는 참 훌륭한 작가가 많이 배출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3일 간의 하안거 일정이 끝났습니다.
해남 지역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 "아~ 산내는 지금 얼마나 시원할까!"하며
"어딜 가도 산내가 짱"이라는 푸념을 얼마나 늘어놨던지...
돌아오자마자 어린이집은 이사를 했고, 한 사람씩 휴가 기간이라
사무실은 여전히 정신 없지만... 모두가 함께한 시간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내년 하안거를 기대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