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가 잘 발효가 되었는지 장이 까맣게 우러나 맛이 아주 향긋해서 모두들 잘을 찍어먹어보고 맛에 감탄했다.
이어 메주를 꺼내어 큰 대야에 넣고 덩어리를 손으로 일일이 으깨어 치대어 된장 항아리와 간장항아리를 분리해 담가서 다시 숙성에 들어갔다.
이제부터 시간이 갈 수록 장 맛이 깊어질 것이다.
2월8일 1차를 시작한 남성농부 요리교실이 벌써 8회 강좌를 마치고 드디어 아내를 가출시킬 준비를 완료 하였다.
이제 우리요리교실에 참가한 남자들은 언제 어느때 아내가 곰국을 끓여놓지 않고 집을 나가더라도 라면만으로 떼우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가끔 함께 간식요리를 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지리산에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속에서 맛난장을 담가서 장모님께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다. 때때로 도시에 친구들이 놀러오면 마당에서 고기만 굽는게 아니라 부엌에서 된장찌게를 맛있게 끓여 진정한 시골 맛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내 건강을 식당에 맡기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내 스스로 내 몸이 찾는 음식을 차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두달만에 이정도면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닌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신 분이건 아니건 ... 앞으로도 이런 강좌를 수시로 열어서 우리가 사는일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일이 될 것이라 믿으며 그동안 남성요리교실을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