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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명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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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에 묻다 |
| 글쓴이 : 황인균
날짜 : 05-01-30 10:31
조회 : 3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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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백 주소 : http://indramang.cafe24.com/bbs/tb.php/hanlife_sarangbang/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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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묻다.
들어가며
-초승달-
가늘고 긴 네허리에 목메어본다.
달달달
어느덧 발버둥도 끝나고 나는 진자가되어 너와 지구사이에 흔들리다.
p1
-곰보쟁이 달녀석-
곰보쟁이 달 녀석
온통 벌거벗고 산하를 둘러 댕겨도
부끄런 줄도 모르는 달녀석
네가 부럽다.
무얼 보았니?
재너머 영주형님 콩밭엔 여즉 도리깨질 중이더냐?
서울에간 창길이놈 가겐 어떻든?
인도간 천숙이란년(女ㄴ) 쓰나미엔 안 휩쓸렸겠지?
온통 벌거벗고 잘도 다니는 너
네가 부럽다.
내가 패는 장작? 흐흐
자식, 나도 열심히 살고 있지.
그럼 그럼 아무렴 그럼.
p2
-산내의 달은-
왼 무릎에서 오른 어깨로 진다.
어쩌면 배꼽우로 지나는 지도.
어쩌면 내 맘을 살짝 보고 가는지도.
달아, 내 어제 무슨 꿈 꾸디?
하나밖에 없는 눈으로 윙크해주며, 내일 또 보잔다.
이 시답잖은 녀석.
p3
-우두두1-
우두두, 떨때면 오한이 다 치민다. 오한이.
-우두두2-
밤새워 우두두 떤다.
벽하나 사이두고
치달리고 치달리며
허기진 마음에 버럭.
찌게 하나 맛있게 먹어줄 사람없고
장작 하나 값지게 받아줄 사람없다.
우두두,우두두
밤새워 떤다.
벽하나 사이두고.
p4
-달가듯이-
달가듯이 그렇게 걷고 싶습니다.
몇겁을 흘러도 한자욱 먼지 하나없이
맨얼굴 곰보래도 좋았습니다.
환히 웃으며
쓸쓸해도 좋았습니다.
환히 웃으며
그리 그리 걷고 싶습니다.
p5
-부러워-
참 멀리도 돌아댕겼습니다.
맘의 끝은 언제일까요?
결국은 끄덕.
결국은 끄덕 끄덕.
그 한번이 이리도 힘이듭니다.
p6
-산내의밤-
아름다운 밤이다.
한점 떠있는 별처럼
떠남에 슬프고
보냄에 설래고
딱 그만큼만 설래고 슬프기를
사난 욕심에 격양되고 싸우고
나와 함께 나를 주먹질하는구나.비로소 내가 나인것을.
p7
-시라노-
밤이면 칼을 차고 멋진 반바지, 깃털을 휘날리며 술집으로 돌격!
술통에 기댄 폼마저 그럴듯.
세치혀로 만인을 녹이고 우수에찬 눈빛까지 일조.
그러나 시라노여 시라노여
세치혀로 녹여낸 네 여인마저도 네 코끝에서 멈칫.
시라노여, 구슬피 울어라.
내 큰 코로 구슬피 울어라.
시라노여.
p8
-똥-
꾹 참는 다는 것은 어쩌면,
똥을 " 것과 같을지도.
숙변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곰삵아 구수해진 된장같은 똥.
p9
-작은새 한마리-
내 안에 깃털 일 작은 새 한마리
서글프게 큰 눈일지니
한번은 꼬옥 안아주고 싶을지니.
나는 그렇게 살아갈지니
내 안에 깃들일 새에
부디 평화롭기를, 그때까지 안녕.
p10
-Radical-
래디컬해지기, 래디컬해지기 좀더 좀더 Radical해지기.
오직 그것 뿐이다.
p11
-차라리 강이다.-
차라리 강이다.
백제 신라 나누고 전라 경상 나누는
산따위 개나 물어가라
운봉발원수는 산내 마천건너 마침내 진주남강이르니,
아, 차라리 강이다.
p12
-보광스님-
약사암지나 마천으로
마천지나 문수암으로
눈발치우며, 맞으며
스님, 짜장면 배달이요.
씨익 웃으시는 스님. 보광스님이시다.
p13
-어, 똥별이다.-
똥간에 앉아 쳐다본 밤하늘
한줄기 별똥별이 지나간다.
잽싸게 외친 한마디 소원.
'똔'
녀석, 똥으로 들렸나?
뒤만 씨언하게 나온다.
p14
-한 여자, 또 한 여자, 또또 한 여자-
한 여자와 땅을 사고 집을 짓다가 달만보고 십여리를 걸었지.
다른 " 사랑이 무언지 묻다. 또 "
나란 놈은 대체 사랑이란걸 하고 싶은 걸까? 독사에 물린 자국은 아직도 아프다.아프다.
또 다른 여자에게 기껏 연애걸었다가 뻰찌당하고서야 비로소 안심.
과거의 망령들이 현실보다도 강하다. 딱 2배.
p14
-꿈인데,-
꿈인데,
분명 꿈인데,
도시 알 수 없다. 무슨 꿈인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나쁜꿈'을 꾸고 밤새 울어 버리고 싶다.
왜 난 '나쁜꿈'조차 꾸지 못하는가?
알 수 없는 게 가장 '나쁘다'.
p15
-요코여 어디 있는가?-
그 많은 세월 속에도 보이지 않은 너...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나서야 그대는 내게 모습을 보일 참인가?
나의 억압은 이제 터질 것만 같다.
요코여,갈라여,헬렌이여.
나, 속터져 죽겄다.
p16
-평화-
강박은 이유를 낳고, 이유는 절망을 낳나니,
어쩌면, 어쩌면 그렇다.
절망하지 않으려면 눈 크게 뜨고 살자.
배따지 빡빡 힘주고, 눈깔 부라리며 살자.
그래 그렇게 살아보자.
p17
-산내엔 바다가 없다-
없는 바다 찾아서 무엇하리.
없는 바다에 비치운 달 찾아 무엇하리.
내게,
내 가슴에,
이 젖가슴에 깊숙히 비추우길 기대할 뿐이지
없는 바다 찾아 무엇하리.
p18
-가까스로 너와 친구가 되다-
가슴열고 달을 맞이하던 밤
그 밤에 나는 인정하였다.
너를 인정한다. 인정한다. 인정한다. 골골백번도 쓰고 읽었지만.
이제야 인정한다.
내가 할수 있는 부분은 그것밖에 없엇던 것을.
내가 가장 가까운 친구 너 외롬이여.
고맙다.
나오며
-달이 오른다.-
달이 오른다. 올라.
환호하고 뛰어올라
단숨에 뛰어 올라
온통 벗어던지며 튀오른 날.
달과 뽀뽀하고 달과 삽입하고
달과 하나가 된다. 청어한마리.
2004년 9월 추석에 산내에 들어와서 2005년 1월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작정한 날들이 더 많지만은.
오늘은 35번째 생일날. 왠지 잔뜩 센티해져서 그간 끄적였던 것들을 올려봅니다.
다들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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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주 |
05-03-17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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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들이 지나가고 보면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을 거예요. 비개인 청명한 창공에 솔향이 진하게 번지 듯..
버거울 땐 조금 짐을 내려 놓으세요.
어느 분이신지 모르지만 너무너무 힘들 땐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용?
정답: 빅버거(햄버거중에 제일 큰 것을 먹으면 힘이 난다고 해요) 안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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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
05-03-15 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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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 그 생각은 못해봤군요... 그저 하루 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울뿐...쩝..
성장이라는 게 좀 더 편안해지는 것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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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주 |
05-03-13 2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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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글을 보니 아직 대단한 열정이 있어서 좋아.
마천에서 달을 보면 산내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지.
이 동네 우리집 등불이 마지막으로 꺼지고 나면 응접실에 내리 앉는 조그마한 달빛이 바스락대는
참으로 예쁜 순간들이 고맙기까지 하네
고민도 많겠지만 내가 보기엔 성장기 고민같애 그런거야?? 아니면 성장통??
힘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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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심 |
05-02-01 1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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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넌 친구도 몬 알아보냐? 산내의 달덩이가 나 말고 더 있겄냐? 수미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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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향 |
05-02-01 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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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뭔가를 묻은건지... 달에게 무엇을 물은건지... ㅎㅎ..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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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균 |
05-01-31 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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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에서의 4개월 내내 헤매고 다닐적마다 든든히 지켜준 친구였으니까.. 달이 좋을 수밖에요. 그나저나 달심? 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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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심 |
05-01-31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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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은 하늘의 미소래.
커다란 하늘의 작은 미소가 그리 좋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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