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수줍은 소녀가 싱그러운 봄꽃이 되어 자신의 볼을 발그레 터트리듯.
산수유, 매화, 벗꽃, 개나리 들이 앞다퉈 피어오르던 작년 이맘.
우리는 가슴 가득 세상의 설레임으로 봉우리를 터트릴
300여명의 봄꽃들을 차디찬 팽목항에서 잃었습니다.
그렇게 잠겨가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원망하고 자책하며
'미안하다고 잊지않겠다' 고 다짐하였습니다.
오늘 대표스님의 말씀이 저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아무런 결과가 없어보여도 우리가 한만큼 반드시 결과는 있기 마련이다.
단지, 우리의 욕심 만큼은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거 같지 않은 대한민국을 보며 이것이 우리가 한 만큼이구나..하니,
그때 내었던 분노와 자책, 슬픔이 한없이 초라하고 스스로를 겸연쩍게 만드네요.
그때 갖았던 거룩한 마음을 다시 내어보아요.
우리 끝까지 하기로 했잖아요.
지치지 않기로 했고, 포기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진실을 밝혀주기로 약속했잖아요.
4월16-18일! 서울광장에 모여 다시한번 마음을 모으고, 목소리를 모으고, 발걸음을 모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