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지 않고 방치된 콩나물 시루가 있으면 기증 받습니다~!

느티나무 매장에서는 우리 손으로 콩나물을 키우고

각자가 담아갈 용기를 갖고 와서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가능한 만큼 후원금을 내는

재밌는 ‘콩나물 공동체’(?)를 만들어볼까 작당 중입니다.

이 작당의 시작은 우리의 생활 속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우리의 입으로 다시 들어오는 과정,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꼽힌 채 괴로워하는 거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여 먹고는 날지 못하고 죽어가는 알바트로스....

플라스틱의 역습이라고 해야 할까,

편리한 문명의 대가는 많이 무디어진 우리에게도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겨울, 플라스틱을 비롯한 생활 쓰레기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보니

그것은 지역 먹거리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싸여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지역 먹거리가 많아지는 것이 생활 쓰레기들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콩나물 공동체’라는 작은 일거리를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 매장에 콩나물 시루를 놓고 매장지기, 장보러 오는 마을주민, 관광객 등 여러 분들이 물을 주며 약 일주일간 키웁니다.

2) 다 자란 콩나물은 필요하신 분들이 필요한 만큼 (상한을 정할 필요가 있다면 정할 수도 있고요) 가져갑니다.

3) 생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일인 만큼 콩나물을 넣을 용기나 비닐 등은 매장에서 제공하지 않습니다. 준비된 분들에게 소비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3) 이 공동체의 지속성을 바라는 마음은 후원함에 후원금으로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4) 후원금은 우선 콩나물 키우기 재료에 쓰일 것이고, 살래장 등에서 계획 중인 쓰레기 줄이기 관련 일에 필요하다면 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일은 콩나물 시루, 콩나물콩 등 기본만 갖추어지면 바로 시작하려 합니다.

늦어도 3월이 지나지 않아 시작하려고 해요.

예쁜 새 시루를 살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집에서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시루가 있다면

그것을 받아서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우리의 생각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