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김동욱-

자전거를 타고 한겨울 밤
찬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처음에는 칼바람이 추워서
단추를 하나라도 더 걸어 잠구지만
밤 마실의 횟수가 더 할수록
마음에 문은 열리고
찬바람이 내가슴에 열기와 함께
따뜻하게 시원해
온화한 기쁨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이젠 자전거를 타고 달릴때
바람이 들어와 내게서 함께 하나가 되어
눈과 입...가슴으로
바람이 나온다.
그 바람이 사랑의 노래를 한다.

내영혼은 그속에 완전히 잠기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조용한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고 멈추어 버린듯한
고요한 아름다움과 같이
내게 사랑스런 마음으로 모든 것들이
흥겨움으로 울러퍼져 이젠 역으로
바람이 내게서 시작된다.

바람이 나에게서 불어나와
추운 겨울 밤을
더욱 따뜻한 아름다움으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