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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면 동네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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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공동체 식구였던가? -얇은 선을 그어보자. |
| 글쓴이 : 이수향
날짜 : 04-12-16 09:51
조회 : 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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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9월 11일에 써 놓았던 사적인 느낌입니다.
영역분류는 잘못된 내용도 있을것이나, 그때 그 심정을 나누고 싶어서 다시 고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에 실상사 대중큰방에서
나눔화합수행(일명 나화수)이 열렸다.
이사온지 2년여가 되어가면서
매달 이런 모임이 열렸었다는 것을 그제야 안 것이다.
그리고 또 내가 공동체의 한 일원이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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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주변엔 '한생명' 이란 큰 묶음이 있고,
그 묶음 안에 중학교과정 대안학교인 작은학교,
귀농전문학교라 이름불려지는 지리산생명문화교육원,
유기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지역생태농업센터가 있다.
지역생태농업센터 묶음 안에는 실상사 농장과
귀농인 모임인 한뿌리가 있다.
그리고 또 한 영역으로 지역복지문화센터가 있는데,
그 안에는 여성농업인센터, 건강사랑방,
정보화교실이 있고, 여성농업인센터 묶음 안에
방과후학교라는 스스로배움터와
생태유아교육을 실현하는 산내들어린이집이 있다.
후와~ 많네.
이들 영역들은
이미 이 마을에서 자리잡고 살고 있는 현지인과
귀농한지 5년이내의 귀농인들이 섞여 있다.
여기에 실상사 스님들과
절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를 합쳐
'사부대중공동체'라고 이름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계라는 것이 모호해서
내가 그 공동체에 속하는 것인지, 아닌지의
구분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참여를 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의 판단도 역시 갸웃거려진다.
또 시민단체 성격의
지리산생명연대와 지리산생명평화결사도 있으니...
-
하여튼,
이런 저런 영역으로 모여서 나화수가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절이라고 하면
수행하는 스님들이 주가 되고
대중들은 부가 되기 마련인데,
이곳 실상사는 그냥 마구 섞여 버렸다.
작은학교 학생들이나 동네 귀농인 아이들은
스님을 마치 친구처럼 생각하고,
귀농인 아줌마(?)들도
비구승들과 수다하는 장면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스님들은 스님입네~하며 자세하지 않으며,
대중들도 스님~ 스님~ 하며 받들지 않는다.
그저 길이 다른 사람일 뿐...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그렇다고 스님들께 불손한 것은 아니다.
나화수에서 한 스님이 이러한 실상사의 상황에
처음엔 당황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어떤 일이든 무언가가 만들어질 때는,
두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한가지는
틀거리를 처음부터 단단히 만들어서
그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또 한가지는
모이다 보니 틀거리가 필요해 지는 경우이다.
실상사 사부대중공동체는
후자의 경우이다.
두 경우 모두 시간이 지나다보면
찌그럭 짜그럭 거리는 일은 결국 발생시기의 차이일뿐,
생기기 마련일거다.
귀농학교는 지금 13기 입학식을 마치고
교육 중이다.
1년에 2번이니 6년반째인가.
작년에 사부대중공동체는 6년여를 결산하는
큰 회의를 며칠 한 적이 있다.
여기 저기 찌그러진 곳을 살펴보며
펼 곳은 펴고, 구멍난 곳은
메워 보자는 의도라고 느껴졌다.
그 후로 우리는 조금 단단해짐을 느끼긴 하지만
아직 새발의 피 정도라하겠다.
도법스님은 탁발순례를 벌써 6개월째 하고 계시고,
지리산생명연대는 지리산 파헤침을 덜해보자고
열심히 뛰어 다닌다.
한생명은 지역 토착민과 귀농인과의 사이에서
노둣돌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으며
언젠가는 향이 훈습되듯
서로가 만나져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산내면이 자연환경운동의,
생태농업의,
참교육의
모범 터가 될 것 역시 확신하는
한생명 운영위원장인 이해경 선생님의
발걸음은 이젠 거의 촌부와 다름이 없다.
-
지금 현재 실상사가 위치한 전북 남원시 산내면은
귀농인 수가 130여명이 되어간다.
국내 최고 수치다.
작은학교 교사로 오든,
귀농학교를 졸업하고 농장에서 일을 하든,
아니면, 그저 시골이 좋아서 오든,
각기 다른 이유로 모여든 사람들은
어색하지만 산내면 주민이다.
그리고 사부대중공동체이다.
아주 얇지만 모두 그 선 안에 있다.
또 아주 넓게는
인드라망의 그물 안에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역시
그 그물 안에 있다.
내 남편도,
내 아이도.
E.T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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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향 |
 04-12-28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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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이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그물을 인식했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존재하는데 이유가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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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
11-02-24 0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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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 존재하는 것 볼수 없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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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
04-12-20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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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물안에 있는것이 존재의 이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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