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좀 지루하겠지만 참고 봐야겠다. 하는 것이 오기전의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3시간여를 보고 있어도 참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너무나 진지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힘겨운 고민들이겠단 느낌이 전해져 왔었다. 드러내기 쉽지 않은 자신의 감정들을 소설이란 작업으로 솔직하게 표현한 친구, ''엉켜진 실타래같은 내 사춘기 시절을 정리하는 작업''을 한 친구, 프로솜씨를 방불케하는 탁월한 그림으로 책을 만든 친구, 책임맡은 자로서의 역할과 자격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을 해내는 친구, 청명하고, 총명하고, 따뜻하고, 용감한 것이 자신의 꿈이라며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 친구, ''갈등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으니 빨리 해결하라''는 결론을 내주며 생활관에서의 갈등상황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 발표한 친구. - 땀을 뻘뻘 흘리고, 큰숨 내쉬며 발표를 마치는 친구들. ''우린 지금 과정인걸요~'' 하며 아무것도 규정하거나 결정짓지 않음이 당연하다는 듯한 말을 들으며, 늘상 잊고 사는 내 자신에게도 상기시켜본다. 너네들만 과정인줄 아니! 나 역시 과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