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3. 27 화. 화창_반팔 입어야겠다고 생각/ 수행으로의 농사

☆ 오늘은 나화수 날.

▸ 나화수

- 나화수 준비(진행팀이라_대학쪽 나화수 담당/농장 일수행 준비) 및 걷기명상, 포살

- 일수행(113-15시)

: 작년에 농약쳐서 방치했던 감자밭 비닐 걷어내는 작업. 일수행 진행은 의제샘. 간식은 막걸리, 과일, 농장쌀로 만든 떡, 공양간에서 얻은 두부와 볶은 김치.

▸ 실상사 상임위원회와 나화수 진행팀 만남(저녁식사)

-------------------------

올해 나화수는 작년에 이어 오전은 걷기명상과 포살, 오후엔 일수행을 한다… 일단은. 실상사 상임위원회와 이야기하기로는 지금의 형식이 괜찮으면 그대로 가되 언제라도 요청사항이 있으면 제안한다, 오전 수행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공동체 회의에, 오후 일수행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농장에-. 그리고 진행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화수 준비, 진행, 평가,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로 정리 되었다.

나화수 진행팀이기도 하고 농장에서 일하기도 해서 일수행에 신경이 쓰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공동 운력과 일수행은 무슨 차이일까? 농사일을 수행으로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사실 준비하고 계획에 참여하는 나조차 그에 대해 분명하게 답을 하지 못하겠다. 이번 일수행은 지난해 농약을 쳐서 방치했던 감자밭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나름 의미를 부여한 내용은, 공동체에서 생긴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정리하고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일은 힘든 편이었다. 풀이 뒤덮여 있어서 그 풀을 걷어내고 비닐을 벗겨내야 했다. 게다가 평수가 넓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노동 아닌 수행으로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존재와 다르게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주어져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