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3. 15. 목. 마치 장맛비인 듯 / 씨감자 자르기

▸ 고추모종 돌보기

▸ 시설(화장실, 샤워장, 처마 등) 만들 장소와 방법 의논

▸ 농장지기 회의

(비와서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농장 및 농사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함)

- 수요운력 시기와 방법

- 농장운영위원 회의 준비 관련 내용 의논

- 나화수/일수행 내용과 방법 결정

- 방과후 아이들 텃밭활동 장소와 결합 방식 결정 후 연락

- 인드라망운영위원회의 결과 공유

- 일정공유(생명평화대학 졸업식/입학식 참석, 보현법회/실상사총회 참석 등)

- 기타

▸ ‘퍼머컬처 디자인학교’ 회의(12:30_13시)

- 실행예산 의논 및 결정

- 홍보물 공유/수정

- 역할 분담 등

▸ 씨감자 자르기(13:30-17시)

- 모두 5박스: 새로 산 씨감자 3박스, 작년에 농장에서 수확한 감자 1박스, 마을분께 사온 감자 1박스

▸ 언니네 아이들 농장 방문(15-16시/8명)

- 농장 및 농장지기 소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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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와서 씨감자 자르기를 했다. 씨감자 자르는 일을 했다기보다 씨감자 자르는 공부를 했다. 농장에 오니 모르는 것이 많아서 온통 배울 거리다. 방금 세상에 태어난 듯 모든 게 궁금하고 재밌다. 일 따로, 쉼 따로가 아니라 매 순간의 삶이 공부이자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씨감자는 자르기 전에 이틀 정도 밖에 내어 놓는다고 한다. 햇볕을 보면 감자에 싹이 나기 때문이다. 싹이 조금 나야 씨눈을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싹이 좀 커버리면 자르거나 옮기거나 심는 과정에서 부러질 수 있다. 부러져도 또 나긴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므로 가능하면 부러지지 않도록 싹 크기를 잘 조절하고 만질 때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감자를 잘 보면 한 쪽은 감자 뿌리와 연결되어 영양분을 공급받던 배꼽이 있고, 반대쪽엔 싹이 여러 개 몰려있는 부분이 있다. 씨감자 자르기 할 때는 싹이 모여 있는 부분을 십자가 모양으로 잘라준다. 그러면 모두 네 개의 조각이 생긴다. 주먹 반 정도 크기의 작은 감자는 싹이 많지 않으므로 2등분만 해 주면 된다. 감자 한 조각에 씨눈 두 개 정도 있으면 된다고 한다. 하나만 있어도 되지만 혹시 안 날 수 있으므로. 한 조각이 약 60g정도인 것이 적당한데 이 무게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 어쨌든 감자를 심은 초반에는 감자(몸통)자체가 싹에 영양분을 공급하므로 조각이 너무 작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한다.

잘린 면은 일종의 상처이므로 그 면적이 넓지 않게 하는 것이 좋지만 좀 넓어도 별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상처에 소독약 바르듯이 감자의 상처에도 재를 뿌려준다. 흙에는 병균이 있어서 감자가 상할 수 있다. 하지만 재는 고온에서 살균된 상태라 병균에 오염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재는 종이 태운 것 보다는 가능하면 나무 태운 깨끗한 재가 좋다고 한다. 재를 묻힌 감자조각은 넓게 펼쳐 살짝 말린다. 겹쳐 있으면 통풍이 안 되고 감자에서 나온 진물 등으로 썩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이 오늘 씨감자자르기 수업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