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3. 18 일 맑다 흐리다 결국 비 / 병아리 농장지기의 다짐
▸ 고추모종 돌보기
▸ 실상사 산중운영위원회 참석(의제샘,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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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지기 세 사람이 모두 각자의 다짐을 써 보기로 함-
병아리 농장지기의 마음가짐
지금 하우스에서는 고추모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너무 추우면 모종이 얼어 죽고, 너무 더우면 타죽죠.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고 너무 안 주면 말라버립니다. 농사는 작물과 다른 것들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시켜주어 작물의 본성이 잘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작업 같습니다.
농장이 단지 먹거리 생산공장이 아니라 다른 존재와 조화롭게 어울릴 때 삶이 가능하다는 것과 그 방법을 배우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관계성을 배우고 자신의 삶터에서 그것을 실현해 내는 것이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공동체 구성원들이 농사를 단지 작물을 생산하는 노동이 아니라 수행으로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삶의 이치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나부터 농사일을 수행으로 여기며 정성껏 일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함께 농사짓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농장 안에서 조화로운 관계가 실현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함께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안 맞는 일도 많고 크고 작은 갈등도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사농장이 삶의 수행처가 될 수 있도록 올 한 해 두 분의 농장지기와 마음을 모아 화합하며 농장을 아름답게 잘 가꾸어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