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농사일기 / 2018. 3. 4 일. 화창한 봄날씨, 오후엔 흐려짐 / 농사의 비결
오늘은 일요일. 나는 쉬고 의제샘, 태준샘께서 나오기로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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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인월 목욕탕에 다녀왔다. 날씨가 봄날처럼 화창했다. 몸도 개운하겠다, 날듯이 대학에 올라갔다. 가는 길에 농장에도 들리고, 포도밭 아저씨가 일하고 계시길래 참견하기도 했다. 나도 이젠 농부라는 걸 자랑하고 싶은 것 같다(후훗~).
“아저씨, 뭐하세요?”
“고추 모종 옮겨 심을 거야.”
-아는 척 하고 싶은 마음 가득 품고- “지금 하면 늦지 않아요? 우린 벌써 했는데~. 몇 주나 하세요?”
속으로: 우린 3000주 했는데~.ㅎㅎ 그 보다 많진 않겠지.
“이만주.”
“네?! 이만주요?(ㅠㅠ) 작년엔 고추 잘 되셨어요? 병 와서 이 동네 다 안 됐다던데.”
“그래도 우린 잘 됐어.”
그럴리가! 작년에 우리 동네뿐 아니라 이웃동네도 모두 탄저병이 심해서 고추값이 비쌌었다. 고추농사가 잘…, 아니, 그저 그렇게라도 되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주변 사람들 모두 오만 방법을 다 써도 심해지는 병을 막지 못해 결국 포기하는 것을 봐왔었다. 지나다니며 이 밭, 저 밭 살펴봐도 병 안 걸린 밭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무슨 수로?
“와!! 무슨 비결이 있으세요?” -완전 궁금~-
“제때 약을 잘 쳐주면 돼.”
그렇구나….
오늘 아침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대학식구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써 보았어요.^^ 글쎄… 친환경 농사가 쉬운 일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태준샘은 기계나 비닐도 안 쓰고 싶다고 하시는데 아직은 여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의제샘은 퍼머컬처(지속가능한 순환농법)에 관심이 많으시고요, 저는 자연농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장실무드림팀(^^) 모두가 좀 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에 이익이 되는 농사를 고민하고 있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방법을 적용할 순 없지만 함께~ 즐겁게! 마음을 모아 한 발 한 발 나아가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