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금요일. 헉! 13일의 금요일이었네요.
아침 10시 한생명에 모여서 나눔꽃 행복가게에서 장부터 보는 울 언니들. 생활력강하신 살자언니들. 잠깐의 틈도 헛투로 쓰지 않습니다. ㅋㅋ
그 틈에 회장 김여사와 이유향 어르신 성주풀이 듣자고 강력히(?) 제안했던 반야는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산내주조장으로 향했어요이~잉.
막걸리 반말에 두부, 맥주와 과자 등 흥을 돋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서 하황마을회관으로 향했슴다.
도착하니 이유향어르신과 하황어르신들 화투(?)판을 벌이시면서 기다리고 계셨나봐요. 화투판을 살짝이 밀치고 사온 술과 안주로 흥을 올리기 위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이유향어르신 살짝 긴장하신 듯. 그것도 잠시 목청 좋은 소리로 어르신이 살아오신 삶에 대해 격정적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성과속을 넘나드는 힘겨웠던 삶에 대해, 효도해야 한다며 부모생사여부 상관없이 그 상황에 맞게 부모님 살피고 효도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셨어요.
<성주풀이 - 초입부>
상시조조는 곤룡산이요. 수시조조는 항아수라
곤룡산일진맥이 뚝 떨어져서 강안도 금강산이 생기었고
금강산 이진맥이 뚝 떨어져서 서울 삼각산이 생기었네
삼각산 이진맥이 뚝 떨어져서 충청도 태룡산이 생기었네
태룡산 이진맥이 뚝 떨어져서 경상도 태벽산이 생기었네
태벽산이진맥이 뚝 떨어져서 전라도 지리산이 생기었네
지리산이진맥이 뚝 떨어져서 이진명산이 생기었네
이진명산에 아들나면 효자나고 딸이 나면 열녀나고
소가 나도 막대 나고 말이 나도 용마나고
개가 나도 천탑탈 나고 닭이 나도 꽁가치나고
흙이 나도 금맹주사가 나고 돌이 나도 경주옥돌이 나리오로다
어~라 만수 어~라 대신이야
서리 서리 나리소서.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성주로다 성주로다 성주 본행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땽 제비원에 솔씨 받아 .......
어김없이 금욜날은 비가 추적추적....
비가 오니 마을어르신들 한 분 한 분 회관으로 모이시고
잔치분위기가 되었어요. 안어른 바깥어른 해서 한 십여분은 더 오신 듯 하네요.
매주 금요일 중 딱 하루 빼고 살자팀 인도하시는 비님. 마음편칠 않았는데
오늘 비님은 너무너무 고마웠답니다.
아침에 소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비가 와도 농사일로 들에 가셨다 시간 맞춰 하던일 정리하시고 오셔서
젊은이들이 잘 배워서 어르신 이후에도 이 소리가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저희에게 성주풀이를 들려주셨습니다. 보너스로 창부타령도 해주셨구요.
시기나 시간적으로 무리한 부탁임에도 젊은이들이 우리소리를 좀 더 알았으면 하는 열정으로 부탁거절하지 않으시고 들려주신 이유향 어르신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저희에게 못다한 소리들 많이 들려주시길 어라 만수, 어라대신이야.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