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묵 스님께 부탁을 드려서 실상사 안내를 받기로 했어요.
늘 다니면서도 실상사를 잘 몰라서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 마음을 모아 보았습니다.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에 처음으로 문을 연 사찰로
828년 신라 흥덕왕 3년에 홍척 증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암자인 약수암과 백장암의 문화재를 포함하여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지리산 여러 봉우리를 꽃잎으로 삼은 꽃밥에 해당하는 자리에 앉은 실상사는 여는 산사와는 달리 평지에 들어서 있어 분위기가 색다릅니다.
절이 산속에 많은 것은
조선시대 불교 탄압 이후로 평지 가람이 많이 사라지기도 하고
큰 사찰들이 군사적, 탈세속적 지향, 명당 등의 이유로 산속에 많이 자리를 잡았고
절은 원래 수미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상사 철제여래좌상은 실상사 창건 당시부터 보존되고 있는 유명한 철불입니다.
도선국사가 우리나라는 가라앉는 배의 형상이라고 해서 실상사에 철불을 앉혀서 기운을 눌러 균형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또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서 신도님들이 하두 어루만져서 손이 반질반질 합니다.
먼저 지리산 실상사라는 소박한 일주문(?)을 지나서 공사중인 천왕문 앞에 섰습니다.
수미산은 불교의 세계관에 나오는 상상의 산입니다.
세상은 아홉 산과 여덟 바다가 겹쳐져 있는데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수미산입니다.
세계의 중앙에 있는 이 거대한 산의 중턱에는 사천왕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천왕으로는
동쪽의 지국천왕은 음악의 신으로 국토를 수호합니다.
남쪽의 증장천왕은 만물을 소생시킵니다.
서쪽의 광목천왕은 청정한 천안으로 세상을 보호합니다.
북쪽의 다문천왕은 중생에게 복덕을 줍니다.
자리를 옮겨서 저희들만 편히 앉아서 스님의 말씀을 다시 경청했습니다.
최초의 절은 죽림정사라고 합니다. 원래 절은 부처님의 모시는 공간과 스님들이 거처하는 공간이 달랐다고 하구요. 처음에는 탑이 중심이 되는 구조였지만 불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차츰 금당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합니다.
가르쳐 주신 내용은 많은데 정리가 안 되어서 공부한 내용을 띄엄띄엄 올립니다.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한번 더 스님의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다음주는 간담회라서 쉬고
7월 6일에는 조금 일찍 9시 30분쯤에 만날까 합니다.
그 동안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