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산내 유일의 여성 동아리 살자! 가 드디어 날개를 폈습니다.
지난 공지에서 알려드린 대로 이번 주 일정은 원천에서 팔랑에 이르는 신선길 걷기였는데요,
첫모임(준비모임)에 이어 반가운 얼굴들이 왕림해주셔서 더욱 즐거운 두번째 모임이었습니다.
일단 참가자들은 (센터장님의 요청대로^^;) 한생명에 들러 본부를 들썩이게 만드는 임무를 수행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두 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원천마을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마치 저희 일행을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 원천마을의 주민이신 김동건씨가 신선길 초입까지 동행하시며 마을 이름의 유래부터 빈집 소개까지,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정보를 전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짝짝짝!
본격적인 신선길로 접어드는 정자에서 잠시 사과를 쪼개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이때 조*숙양이 사과를 여러차례에 걸쳐 맨손으로 쪼개는 괴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동행삼아 길을 나섰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오르고 또 오르면 분명 못 오를리 없겠습니다만은 이렇게 오르다 정녕코 신선이 되어 산이 아닌 하늘로 오르면 어쩌나 저어되는 그야말로 신선길이 쭈~~~~~~욱 이어지더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옛 경구는 다 거짓부렁임니다. 헐..)
승명씨의 삼색전이 없었더라면
경미씨의 도토리떡이 없었더라면
경림씨의 한라봉이 없었더라면
참으로 처량했을 그 길, 그대들의 빛나는 간식으로 인하야 우리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고사리밭이 다랑이논처럼 늘어서있는 팔랑입구에서 1시간 40분에 이르는 완주의 기쁨을 나누며 잠시 기념촬영을 하고 일행의 휴식을 책임져 줄 김동규씨집으로 향합니다.
손수 지었다는 동규씨의 집을 향해 비와 땀으로 그리고 첫 나들이의 설레임으로 흠뻑 젖은 몸을 이끌어 봅니다. 머지않아 한쌍의 신혼부부의 보금자리가 될 정갈한 한옥이 저희를 반겨주네요.
준비해간 라면을 꺼내 보글보글 맛나게도 끓여먹습니다. 두 차례의 간식타임으로 허기를 달랬건만 산행후의 라면은 정말 꿀맛이군요. 다음달이면 살래국수의 주인장이 될 승명씨가 미리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다음 모임 땐 승명씨도 좀 앉아서 받아먹을 기회도 만들길 바래요)
환상적인 맛의 김치를 환상적으로 정리된 냉장고에서 제멋대로 꺼내먹으며
두분의 저녁식사일지도 모를 흑미밥까지 알뜰히 긁어먹고
선미씨와 회은씨가 준비해 온 딸기와 머핀으로 마지막 혀의 감각을 달랜 후
경림씨의 입맛을 확 정리해주는 차를 마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호강을 누리게 해주신 주인장 없는 집, 그리고 그 주인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목 부상을 입었다는 전화 한통에 센터에서 빛의 속도로 차를 몰고 와주신 센터장님과 사무장님 감사드립니다. (부상의 정도가 궁금하시다구요?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다칩니다. -,-)
고려장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완주하신 왕언니 인옥언니
아줌마들의 수다속에서 꿋꿋이 버텨준 회은씨
사진사,요리사,친정아줌마 등 1인다역을 자처한 승명씨
고도에도 아랑곳없이 불변하는 얼굴색을 자랑하던 경림씨
손아귀 힘 짱! '정말 좋다~!'를 연발하던 창숙씨
발목부상의 악조건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던 경미씨
(어허! 부상의 정도는 알려고 하지 마시라니깐요!)
쉬크한 머리스타일로 나타나 눈을 션~하게 해 준 선미씨
따뜻하고 든든한, 개인적으로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던 미경언니
따끈한 라면국물에 소주생각이 간절했던 상순씨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걸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가까이 있어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다음모임공고
23일 금요일 2시 산내초 금모래 도서관에서 마을공부를 합니다.
새로운 모드, 공부모드로 또 만나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