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먹고 시작했어요.
승소에 가려고 정진을 신청한것 같기도 하고... ㅎㅎ
두시부터 한시간.
...
근 일주일의 빡빡한 여행을 막 마치고 돌아온 끝이라,
백팔배로 몸을 풀어준 셈.
어, 벌써 끝? 싶게 108배가 금방 끝났어요.
침묵좌선하고, 천천히 삼배로 마무리 하는데,
마지막 절을 마치자 마자,
벌컥, 뒤에서 문이 열려요. 헉~
아직 일이분 시간 여유가 더 있었는데...
얼른 들어오고 싶으셨는지. 모습에 여유가 없어보이시네요.
놀랬지만, 그래도 간단히 목례. 뭐라 말씀이 있으실줄 알았는데, 암말도 없이 급히
방석몇장 겹쳐깔고 제가 깔고 있던 방석은 치우시고,
고요하던 공간의 공기가 쓰윽쓰윽 갈라집니다. ㅅㅅ
제대로 고개도 못들고. 마음이 상해서 나왔어요.
무례한 분이시네요. 서둘러 목탁을 치십니다.
나오는데 들리는 목탁소리가 몹시 빠르고 빠릅니다.
급하게 울려퍼지는 소리를 뒤로 하고,
천천히 조계사 앞마당으로 향했습니다.
더치 커피를 한잔.
찬 것 안먹는데, 엉겹결에 그렇게 되었네요...
역시 먹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천천히 인사동길로 걸어나오면서,
그 보살님의 마음에 평화깃들기를 기원했습니다.
...
오늘은, 나를 깨우는 백팔배가 정말로 나를 깨워주었습니다.
무지 몽매하고 게으르고 머리나쁜 저는 자주 자주 가서,
반복 학습, 복습 해야 할꺼라는 교훈, 얻습니다.
세어보니 네번째 정진이었어요. 좀 더 자주 정진할것 머릿속으로 맴맴 샘하면서
돌아오는 길, 평화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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