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단 안에 들어서면
세상에서 갑자기 부처님 앞에 선듯이 긴장하게 된다.
잘해낼수 있을까?
잘해내야 할텐데....
전에 신팀장님이 알려준대로 기억을 더듬지만
기억은 허여멀건 도대체 가몰가몰하니...
촛불에 불도 안켜고, 향도 안피고 ㅋㅋ(끝내는 못함)
일단 부처님 앞이니 삼배의 예를 올린다.
일정표책을 뒤지며 다음수순을 본다.
늦어지면 시간에 맞춰 못끝내니 눈동자 돌아가는 속도는 빠른데
행동은 영 자신이 없다... 맞나? ㅋㅋ
처음할때 안내자가 있어 편안히 할때와
두번째로 내스스로 찾아서 할때와는
네비게이션을 키고 찾아갈때와
네비게이션 없이 찾아갈때의 차이랄까 ㅋㅋ
어찌어찌하며 1000일정진 기도문을 낭송하고
다시 허둥지둥 100배씨디를 틀어 일배일배하지만
틀린것들이 자꾸 마음에 걸리고
첨부터 다시할까 하며 찜찜한 마음에 쉬 정진에 몰입되지 않는다.
전에 한번 들었다고 도법스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고
잠념까지 끼어드니 정진을 하는것인지 망념에따라 춤추는 것인지
가끔씩 힘있는 목소리에 놀라며 정신을 되돌리지만
이내 상념으로 빠져들었다.
명상시간에도 차소리 6시에하는 종소리 목탁소리 법문소리가 뒤섞여
숨소리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찾아보지도 못하고 ㅋㅋ
정신없이 하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다되어
허겁지겁 삼배... ㅋㅋ
아 배고파 빨리 밥이나 묵자...
역시 값싼 밥이 조계사는 이거빼면 시체여
조용하고 단아한 맛이 나고, 밥먹는데 집중할수 있는 분위기
미역국에 찹쌀 알갱이가 들어있는 맛이 진국이다.
아 배불러... 이제사 긴장의 마음은 풀어지고 세상이 제자리에 온 기분이다 ㅋㅋ
다음날 문자가 왔다
"후기좀 올려주세요~^^"
뭘 올려줘? 아 미치겄네..쩝
그래서 남들은 뭐라 했나 쓴글들을 들여다보니 올릴맛이 더 안나부린다.ㅋㅋ
네롱~ 네롱~ 거리다가 칼은 뽑았는디 걍 로그아웃시키긴 그렇고
걍 손가는데로 써보지뭐
까짓거 나만 이렇겄어 ㅋㅋㅋ
그래도 내가 하기로 마음먹었던것을 했다는 뿌듯함에 마음은 편안하다
궂은날도 맑은날도 다 날잉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