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섯번째로 참여한 부처님 오신 날의 후기를 올립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저에게는 예년과 다른 보람이 더 해진 날이었습니다.
생명평화 1000일 정진단에서 정진을 하면서 이 날을 맞았기 때문이죠. ^^
0시부터 아침6시까지의 시간이 주어져서 어떤식으로 정진을 할까 생각하다 오랜만에 철야정진이니까 1080배를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도법스님의 '생명평화 백대서원 절 명상'CD가 30분 정도니까 10번을 반복하면 5시간에 1000배가 될테고 중간마다 발원문 낭독을 하면 6시간이 딱 채워질 것 같더군요.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안고 저녁에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네번째 정진을 하던 토요일에 찍은 조계사와 정진단
전날 친한 친구의 아버님의 장례식장과 경남합천의 장지를 다녀온 직후 바로 조계사로 와서 입고 있던 양복을 들고 온 법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ㅎㅎ
인증샷에서 얼굴은 초췌한 상태라 생략했습니다. ^^
저녁시간의 정진단 모습.
정진 할 준비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에서 11시 30분까지 경전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정진단 앞으로 갔습니다. 정진단 안 쪽의 참가자 외에 밖에서 홀로 구럼비를 위한 정진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앞의 분과 3분 정도가 지나서 교대를 했고 자리를 정돈한 후 정진할 준비를 마치고서 인증샷을 한장 ^^
감사의 3배 후 발원문 낭독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매일 이 시간에 기도를 하는 분이시라며 제가 하는 대로 옆에서 같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0시부터 5시까지 매일 오신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 분께 오늘 1000배를 하기 위한 나의 일정을 말씀드렸고 그 분도 그대로 동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죠.
중간에 잠깐 물 마시면서 말씀을 들었는데 아버님이 스님이시고 남동생도 스님이시라네요. 참 부처님과 인연이 깊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발원문 낭독을 함께 하고 도법스님의 절명상CD에 맞추어서 100배를 시작했습니다.
한 차례가 끝나고 다시 발원문 낭독을 하려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금방 다녀온 후 다시 발원문 낭독 후 절 명상 100배.
다시 세번째 절 명상을 하려는데 두번째 때 옆에서 함께 하신는 분이 아무래도 힘들어하시는 거 같아서 기도만 하시라고 권했습니다.
저야 오늘 하루 결심하고 1000배를 하는 거지만 매일 하시는 분이시니 살살하시라고. ^^
낮에도 일을 하시고 새벽을 새우시는 것만 해도 얼마나 힘이 드는 정진이시겠습니까.
그래서 세번째부터는 혼자서 절을 해나갔습니다.
어느새 조계사의 조명도 다 꺼지고 일주문의 연등만이 빛나고 있더군요.
어느덧 다섯번째 100배가 끝났습니다.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었구요. 횟수를 정확히 하기 위해서 달력으로 숫자를 체크했습니다.^^ (몇 배 하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6시까지 정확히 마치고 교대를 하려고 ㅎㅎ)
조계사에 다시 사람들이 오고 조명이 켜지더군요.
부처님 오신날 행사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그림넣기 기능이 안 되네요???. 나머지 후기는 오늘 밤에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