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봉화 춘양에 살고 있고 현장귀농학교 교사를 하는 장창호씨의 안사람 됩니다.
여기에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이라 좀 어색하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올립니다.
이번 워크샵에 다녀온 남편이 여성귀농자를 위한 교사로 제가 아는 분께 제안을 하면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전라도 진안군에 사는 그 언니는 벌써 귀농한지 9년째이고 혼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자기 땅을 사서 집도 짓고 개를 여럿 키우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독신여성들의 귀농을 도와 그 지역에는 6명의 여성들이 혼자서 혹은 둘이서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흔쾌하게 승락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올 해들어 많은 독신여성 귀농 희망자를 만났습니다.
현장형 귀농학교를 통해서 불교귀농학교를 통해서 그냥 알음알음으로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10여명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지역은 가부장제도 심하고 땅도 굵직 굵직하게 나와 작은 땅을 원하는 여성분들의 정착지로 적합하지 않아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마을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귀농하는 것을 원했었는데 작년에 그렇게 두 가정이 현장형 귀농학교를 통해서 귀농하셨고 올 해는 총각(한두골 사람이라고 밑에 글 쓰신 분)이 저희가 살던 아래 창고 집에서 올 3월 말부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을에 귀농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서 좀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현상이지요.
그런데 저희 마을에 여성귀농자가 온다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마을 사람들과 귀농자들과 어울리는데 힘들지는 않을까 노파심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착지를 찾아서 오시는 분들을 어떻게 소개를 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이 언니가 승낙을 하게 되어 이 글을 올립니다.
언니는 자기가 귀농할때 너무 힘들게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과 같이 귀농하려는 여성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기쁘다고 했습니다.
이미 여러명 여성귀농자를 배출(?)해 낸 베타랑이어서 귀농지 정보나 군에서 지원하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독신여성 귀농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랑이 많아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어린이집 교사를 하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분이고 욕심없이 남을 돕고 싶어하세요.
빈집을 알아봐주고 군의 지원도 소개해주고 혹 귀농 여성공동체에 관심있으면 그런 곳도 소개해주신다고 합니다.
원하는 여성이 있으면 연락하여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한 정보를 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형 귀농학교가 3년째 접어들고 저도 교사는 아니지만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습니다.
귀농의 흐름이 달라지는 느낌이 많은데 이전 은퇴한 분이나 가족 중 남편이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여성이 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봅니다.
또 아주 젊은이-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된 여성분도 귀농한다고 왔었거든요-도 있었고...
귀농은 현실적인 삶의 정착지를 우선 만드는 것이 안정감이 있다보니 돈이 없이 가난한 사람이 혼자 귀농하여 정착하려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젊으니까 뭔들 못하리!
이런 용기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제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 마을에서 혹은 다른 시골에서 좋은 일꾼으로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젊은이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나중 혹 신랑감이 우리집에 오지 않을라나 벌써 우스운 생각도 하고요.
암튼 한 세대의 새로운 시도라는 단계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귀농운동이 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현장귀농학교에서 이런 다양한 요구에 답하는 풍성한 프로그램 기대를 하면서 제 글 마치겠습니다.
*제가 사실 워크삽에도 가고 싶었는데 꼭 일이 많을때 해서 저는 일하고 남편은 가고 해서 남편이 은근히 밉상이거든요.
시간이 잘 맞으면 참여하여 함께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여기서 살다보면 여비 문제 때문에라도 어디 가는게 어려운데 여비도 주고 하니 여행삼아 참여하고 싶은데 기회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