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꾼이 작년에 현장귀농학교를 지원해서 1기가 되었는데, 나는 선뜻 해보라고 했으면서도 작년내내 인드라망도 모르고 현장귀농학교도 전혀 몰랐다. 간간히 만석꾼을 통해 듣는 것이 전부였는데, 작년이 첫 시작이여서, 학생도 없고 프로그램도 엉성하고 미흡해서 였는지, 농사짓는게 너무 힘들었는지 중간중간에 만석꾼도 때려치우까도 심각히 고려했었다. 다행히도, 무슨 일을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만석꾼 성격탓에 현장귀농학교를 무사히 졸업을 하였고, 작년에 미운정 고운정 톡톡히 들어서인지 현장귀농학교에 상당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현장귀농학교를 통해 인드라망과도 깊은 인연이 맺어졌다. 올해에는 나까지 합세해서 현장귀농학교 워크샵도 꼬박꼬박 가고, 자연스럽게 인드라망 식구들과도 이런저런 친분이 쌓인다. 우리야 농사 초보여서 인드라망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지만, 우리가 받는 물적 심적 지원은 꽤나 크다. 현장귀농학교를 졸업하고도 인드라망은 기대고 비빌 수 있는 든든한 후견인이다. 이 곳에 인드라망분들이 많이 오시니까 조심조심 폭로하자면, 만석꾼은 인드라망 사람들이 솔직히 일을 너무 못한다고 궁시렁대기도 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좋고 순수하니까 일 좀 못하면 어떠냐고 불만이 사라졌다. 사실 이건 빡시게 업무좀 해봤다는 만석꾼 생각일 뿐, 나는 인드라망이 그만하면 썩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올해는 그런대로 현장귀농학교에 학생이 여럿 있었는데, 아직까지 내년 지원자가 몇 안되는 모양이다. 처음보다 많이 체계적이고 자리잡혀졌으니, 귀농에 생각있는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더디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장 귀농학교는 나아지고 있고,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만석꾼이 1기 졸업생이라고 떵떵거리고 다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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