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 11일 현장귀농학교 1차 워크숍 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하신 분은 이남곡 선생님이셨습니다. 강의를 하러 오신 선생님은 40분 거리의 장수 ‘좋은 마을’에 사시지요. 2시 30분부터 오셔서 기다리셨는데, 지역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은 3시가 넘어서야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답니다. ^^;;;

 

그러나 3시 30분 모두 모여 서로에게 1배하고, 이남곡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남곡 선생님 3년 전에 장수 번암면 유정리 라는 곳으로 귀농하셨습니다. 그 전엔 정토회의 전신 중 하나인 불교사회연구소에도 계셨고, 산안면 야마기시즘 실현지에서 8년 정도 가족들과 생활하였습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이상사회, 대안사회 실현에 대한 선생님의 오랜 열정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실험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개인의 자유도를 높이면서도 지향을 분명하게 해 가는 진정한 대화와 소통의 필요를 강조하셨습니다.

보다 높은 이상과 그것의 구체적 실현에 있어서의 적정함에 대한 선생님의 고민과 지속적인 성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역귀농학교 선생님들도 많은 부분 공감하셨지요.

 

긴토론에 대비하여 모두 벽에 기대셨습니다.(한생명 강당)

 

저녁공양 후에는 장창호 선생님의 ‘생태적 소농 마을공동체와 현장귀농학교의 방향’이라는 발제후, 전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현장귀농학교에서 지역선정의 원칙과 교사의 준비, 지역별 프로그램 마련과 교사간의 네트워크, 집짓기, 대체의학, 옷만들기 등의 기능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둘째날, 이날은 실상사 지역 탐방을 좀 더 확장해 나갔습니다. 지리산 영농조합-한생명-실상사 농장-교육원을 넘어서~~ 산내에 새로 만들어진 ‘품안’ 문화센터도 가보고, 작은가정도 방문해 보았지요. 봉화는 지금 어린이 도서관을 준비하고 있는데, 품안의 시설에 적잖은 감동~ 농담삼아 우리도 6시 내고향 백년가약 함 해보자는 포부를..^^

 

 

여긴 책도 많다! 음, 좋은데..(어린이 도서관 준비하며, 하나 하나 책장을 만들고 책을 모으고 있는 봉화의 차정원 선생님입니다. 품안의 포사사한 시설을 둘러보고 계십니다.)

여기는 작은학교의 작은가정입니다. 유일한 신축건물^^로 한옥으로 지은 이름하여 '대청마루'입니다. 작은가정이 모두 이렇게 으리으리한 것은 아니랍니다. 원래 견학은 포시시한 거 중심으로 하잖아요^^;

 

 

지역탐방을 마치고, 점심공양후, 각자 바쁜 현장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겨울 빼고는 농사일 바쁘지 않은 시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주 모여서 서로의 고견을 듣고, 함께 공동의 공부를 해 나가는 일을 잘 챙겨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봉화지역의 학생들은 3개월 있으셨는데, 무척 오래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십니다. 정신없이 바쁘고, 마을활동에 도서관 만드는 일까지 같이 하고 계십니다.

 

왕영술 (한생명 생태농업센터 팀장) 님의 설명을 듣고 계신 봉화의 김희태님과 강성길 님.

 

산청지역은 경남약초생약농업협동조합의 일을 중심으로 실습을 하고 계십니다. 하루전에 끝난 산청한방축제에서 가판을 차리고 장사도 해 보시고, 약초심는 일, 조합일 등을 두루 배우고 계시답니다.

 

1기 졸업생 이인석 님과 부인이신 차영미 님도 함께 오셔서 상주에서의 경험과 작년 1년의 경험을 돌아보며 도움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셨어요.
작년엔 삽질, 호미질만 하다 올해는 기계화 영농(경운기..^^)을 하고 계신 이인석님은 영농규모가 작년의 10배로 커졌답니다. 상주로 이주해 3개월이 지나셨고, 봉화에서의 익숙한 1년과 생활들이 생각나지만, 상주지역에서도 그런 문화를 가꾸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포부도 밝혀주셨습니다. 선남선녀라는 말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젊은 분들이 저렇게 아름답고 패기있게 삶을 전환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워크숍은 8월 3일~4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그때 좋은 내용으로 만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