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준비하며 마을 공동체에 대한 꿈을 크게 꾼다

요즘 우리의 주된 관심은 마을 공동체에 온통 쏠려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에는 거의 시간도 내지 못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주위 마을의  귀농자와의 교류도 소홀하기는 마찬가지고.

옆 마을에 집 짓는 분이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지만 그 역시 잘 안된다.

다른 지역에 사는 홈스쿨 가정과의 교류도 뜸한 편이다.

우리 집 농사 준비도  한심할 정도로 준비가 안됐다.

큰 일이다 싶은데도 나나 옆지기나 태평인 것 같다.

명지는 자기 할 일(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희지는 학교를 다니고 또래 애들과 노느라 바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주로 언니하고만 지내서 영 서툴기는 하지만, 희지는 요즘 조금씩 아이들과 사귀는 법을 깨우쳐 가고 있다.

그냥 지켜볼 뿐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다.

동네 아이들이 6개월 사이에 늘기 시작해서 이제 10명이 넘었다.

마을 도서관 책꽃이도 원목으로 마무리 했고 비품도 갖춰지고 시작할만한 초기 운영자금도 모아졌으니 이제 책을 더 모아서 꼽으면 도서관도 시작할 수 있다.

도서관 운영은 아이들에게 거의 맞기려 한다.

아이들 스스로 운영하는 마을 도서관, 14-17 살 아이들 5명이 있으니 그들이 돌아가며 맡으면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아이들이 닭을  기르든지 기타 공동 일을 해서 수익을 조금 내어 도서관  운영자금으로 쓰자는 제안을 했는데 아이들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물론 도서관의 기능을 다양하게 운영하려 하니 어른들도 함께 참여한다.

공간을 이용해 마을 어르신들의 머리도 손 봐 드리고

영화와 노래를 비롯한 문화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마을을 방문하거나 주위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 프로그램을 돌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농촌 마을을 떠나는 곳이 아니라 살만한 곳으로 여기고, 생태농업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영역으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기여를 할 생각이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부모들, 마을 어른들이 같이 어울리는 마을로 만드는게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노인들과 장년층과 아이들이 공존하며 서로 배우며 삶을 이루어 나가는 마을, 생태적 농사와 공동체적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 그 속에서 자립하고 농사 위주로 살 수 있는 마을, 우리가 꿈꾸는 마을 공동체입니다.

마을은 삶의 공동체이다.

동시에 마을은 교육 공동체여야 한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학교이고 마을 주민이 다 교사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마을은 문화 공동체로서 상호 부조하는 유대감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태어나고 죽고, 작물을 심고 추수하고, 묶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 등 삶의 모든 곳에 공동체적 문화가 깃들어야 한다.

일과 노래와 춤과 먹거리가 둘이 아닌 문화,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문화이다.

생태 농업에서는 몇 년 전부터  발걸음을 떼기 시작 했는데

이제 교육과 문화에서도 걸음마를 시작한다는게 너무 마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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