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수.
고미장 안 내 황토방 숙소. 저녁에 가마솥 깊숙이 불을 때면 구들이 뜨뜻해집니다.
아궁이에 가깝게 불을 넣으면 가마솥이 데워지는데 물을 가득 부으면, 한 30분 잘 때야 물이 끓기 시작하고 끓은 뒤에는 불을 빼내도 한참을 더 끓어 오릅니다.
가마솥 관리도 만만치 안네요. 기름칠 하고 물을 붓고...
황토방 오른 쪽으로는 메주를 만들 때 콩을 찧는 반자동 절구...
그 뒤로 부엌, 그리고 세면장겸 화장실...
도회의 삶의 습성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한없이 고즈넉하고 풍요한 제 삶의 공간입니다.
3.22. 목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찾았습니다.
300년 노송의 표피가 가이드의 말대로 철갑을 두른듯...
소나무 표피의 아름다움을 새로 발견합니다.
3.23.금
묘판에 텃밭에 심을 호박이랑 상추 등을 심었습니다.
점심 때, 정원의 수선화꽃 몇 송이를 화병에 넣어 식탁에 올려 놓고, 멋을 부리고는
노병암씨 노모가 가르쳐주신대로 자운영을 살짝 데쳐서 나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3.26.월
무여농원의 정원에 수선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3.27.화
된장 담그는 날. 이 집 온 식구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함께 된장의 맛을 냅니다.
따뜻한 봄날입니다. 된장 담그는 수돗가 옆 작은 연못에
생동하는 봄의 기운 창조의 섭리!
맹꽁이 부부가 사랑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