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을 만들기

1. 배경

사회 민주화와 전반적인 물직적 생산력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행복조건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사회환경과 의식 수준을 바탕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받는 고통은 크게 ‘물신과 이기’의 지배 속에서 대립, 경쟁, 갈등하는 삶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결국 진정한 행복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삶 속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여러 형태의 공동체운동이나 협동운동의 경험들을 살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고, 마음과 물질이 함께 풍성한 새로운 사회를 나타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2. 좋은 마을

우리가 꿈꾸는 마을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돈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이 필요한 마을

신분계급사회에서 해방된 개인이 그 생명력을 발현하는 과정에서 돈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그 결과로 우리가 지금 상당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돈과 이기적 경쟁이 이간의 행복을 저해하는 근본적 질곡으로 되고있는 것을 점점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 생명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것을 바탕으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사회를 우리는 원합니다. 돈과 이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마음과 시스템 두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첫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인데 그것은 에고(이기적 자기중심성)를 넘어서려는 지향이 뚜렷해야 가능합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새로운 방법으로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개인적으로는 축적이 필요없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현재 보통 의식을 출발점으로 점차 소유를 넘어서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시스템으로 의식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나아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좋은 생산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생산하는 것은 행복의 필수 조건입니다. 따라서 좋은 생산의 전제는 높은 생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성과 합리성이 최대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은 다음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자연과 인간의 생명력을 휘손하지 않는 생산을 해야 합니다. 농촌 마을인 경우 그것은 적당한 규모의 유기순환농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점차 발전하는 생산관계입니다. 개별경영, 협동경영, 무소유경영 등 여러 가지 경영형태 가운데 마을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좋은 생산관계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자립적 개별경영을 바탕으로 ‘자유노동’과 ‘공동지갑 만들기’를 확대하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3) 좋은 소비

자연과 조화되는 삶과 욕구의 질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생활을 지향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 자유의지에 의한 것입니다. 편리와 효율을 위주로 하는 물질적 욕구와 소유를 확대하려는 이기적 욕구로부터 보다 높은 질의 욕구로 전환할 때, 단순하고 소박한 소비생활은 내핍(耐乏)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보다 높은 질의 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다른 말로 하면 ‘영적성숫’을 위한 개인적 또는 전체적 방법들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앞에 이야기한 의사소통의 새로운 방법을 발전시키는 것과 아밖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