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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동춘 선생님 인터뷰 기사 |
| 글쓴이 : 수옥
날짜 : 07-05-04 16:04
조회 : 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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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현대의학 공통 원리 찾아야죠"
우리 몸안 자연치유력 활용 희석 오줌 마시기로 유명세
의학 '통일장 이론' 새길 모색
양동춘씨는 "인간에 내재된 '자연치유력'을 인식하고 그 힘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 의학"이라고 말했다.
"이젠 구체적인,어떤 치료법들에 대한 관심보단 의학과 대체의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공통의 원리을 찾는 데 더 마음이 갑니다. 언젠가는 가야 할 궁극적인 지향점이 바로 거길테니까요."
동서의학을 가로질러 대안 치료의 길을 걷고 있는 양동춘(조선대학교 대학원 대체의학과 초빙교수)씨를 찾아 부산을 떠날 땐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섬진강을 건너면서 개었고,광주에 있는 그의 거처(동구 운림동)에 다다르자 얕은 안개가 희끄무레하게 무등산 정상을 가리고 있었다. '안개가 짙게 낀 숲'이란 이곳 지명 때문인가.
"부산,그 먼 길까지 와서 들을 만한 게 없다는데도 굳이 오시네요~잉. 고집도 참…." 전라도 사투리로 겸양을 표하는 그의 얼굴 표정은 단아했다.
# 민중의학에 눈뜨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그는 전남대 심리학과 3학년 때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었다. 운동권 학생이었던 그는 그 이후 제적과 복학,제적을 반복하던 끝에 고향에 있던 백부의 한약방으로 내려갔다. 공장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하기 전에 한 1년만 머물겠다고 찾아간 길이었다. 그곳에서 의학의 신비함에 빠져들며 시간을 잊었다.
"어느 날 이었어요. 한 소녀가 아버지와 허겁지겁 한약방에 뛰어드는데,아 글쎄 소녀 손가락이 잘려 있는 겁니다. 작두에 잘렸대요. 그러면 병원엘 가야지 한약방엔 왜 오는 겁니까. 빨리 정형외과병원으로 안내 하고는 생각해 보니 우리 민중들의 삶이 참 암담하게 느껴지더군요. 1980년이면 '대명천지'인데 병원과 한약방을 구분을 못하는 정도이니…."
민중의학에 대한 관심이 그때 싹텄다.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 한의학은 물론 민간요법 책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의문이 생길 땐 죽염을 만든 인산 선생 같은 호남땅 어른들을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의 의학공부는 깊어져 갔다. 주변 사람들 입을 통해 '명의'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저를 찾아오는 이들은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죠. 돈이 없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제대로 못받았거나 아니면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수많은 임상경험도 그때 쌓였고 자연의학에 대한 눈도 크게 뜨였다. 자연의학의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추(錘) 진단법'과 '요(尿) 동종(同種)요법'
그는 수많은 자연요법들에 대한 그나름의 체계를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얘기를 많이 한 것은 추진단법과 요(尿)동종요법. 특히 추진단법은 프랑스 신부들이 수맥을 찾을 때 사용하던 추를 이용해 진맥하는 방식이다. 몸의 각 부위에 갖다 대면 병이 있는 곳에서 추가 회전을 한다. 여러가지 질병은 물론 암이 있는 것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추 진단법이 진단을 위한 절차라면 요(尿) 동종요법은 치료를 위한 방법론이다.
"단정적으로 얘기하자면 '자신의 오줌'을 먹으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걸 어떻게 먹느냐 하는 방법에 달려 있을 뿐이지만요."
자신의 오줌엔 그 당시 자신의 몸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병이 있다면 그 병의 정보도,암이 있다면 암의 정보도 함께 있다는 것이다.
오줌을 마신다는 것은 그 병이나 암에서 나온 독소로 병과 암을 치료한다는 얘기다. 간단히 얘기하면 '이독치독'(痢治毒),즉 독으로 독을 이겨낸다는 것. 대신 원액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에 희석한 후 흔들어 마신다는 것이 동종요법의 핵심. 한 번 희석했을 때와 그것을 다시 희석했을 때,또 그것을 다시 희석했을 때 몸에 작용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 그렇게 64번까지 희석할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거의 모든 병과 약점이 다 회복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몸에 '자연치유력'이란 원천적인 에너지가 있기 때문.
"똑같은 세균이 들어와도 누구는 죽거나 병이 들지만 누구는 멀쩡한 것은 왜 그런 것 같습니까. 우리 몸엔 스스로 병이나 세균을 이겨낼 수 있는 내생적인 힘이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요?"
자연의학이란 인간에 내재된 그 힘을 인식하고 그 힘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돕는 것이 의학이라는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생체 전체를 보지 않고 국소적 입장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서양의학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셈이다.
# 궁극적 관심은 의학의 '통일장' 이론
그런 요법들은 이제 그의 관심권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요즘 그는 생기론적 자연의학과 기계론적 근대의학의 접점이 어딜까를 더 고민하고 있기 때문.
"이제 현대의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뉴턴법칙과 데카르트 합리주의를 기반으로 해온 현대과학에 이미 양자역학적 세계관이 접목이 된 것처럼 현대의학도 분명한 자기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에 물꼬를 터줄 때가 됐다는 것이죠."
그는 그 물꼬 트는 일에 자신의 미래를 던지겠다고 했다.
"전 현대의학의 한계와 자연의학의 한계를 각각 뛰어넘는,통합원리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의미에선 '주역'이 그런 가능성을 이미 예견해 놓기도 했고요. 의학의 '통일장 이론'이라고나 할까요. 그걸 위해 앞으로는 민중의 처지에서 동서의학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끝-
윤성철기자 cheol@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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