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불교귀농학교]

제4강 농사_자립을 위한 복합영농 이야기

; 김준권(포천농부, 정농회 부회장)

(2009.09.15.화)

사람은 길을 잘 찾고, 잘 가야 한다.

귀농의 길 역시 잘 찾고, 기왕 갈 것이면 빠르게 하자.

농사, 인생 모두 ‘때, 시기’가 중요하다. 놓치지 말자.

난 농사에 익숙하다. 기계, 도구 등의 사용이 익숙하다.

귀농을 위해 실습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을 보면 어색하고 섧다.

무슨 일이든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 도구가 있다.

이런 것들을 잘 알지 못하고, 쓰지 못하면 힘들다.

낫, 호미, 삽, 괭이 등 모두 그렇다.

이런 것들을 익숙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처음부터 제대로 잘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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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립적 복합영농

소농 : 생태, 유기농업 가능. 대규모 영농은 이런 것들 어려움

소농의 규모(면적)은 가족농업, 가족의 노동력을 가지고 자립적으로 영농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를 말한다.

우리나라 평균 한 가구당 약 3,500평을 경작한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자립적 생활

자립: ‘衣, 食, 住 + 의료, 교육’ 이것은 현대 생활의 5대 기본 요건

① 食

우리나라사람 평균 1년에 약 80㎏의 쌀을 소비한다.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5%.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25%라는 이야기는 식량의존률이 75%라는 말이다.

국제적 상황의 변화에 예민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cf. 北 식량자급률 70%)

전세계 식량생산량의 10%가 국제곡물시장에서 유통된다.

과연 국제곡물시장에서 계속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가?!

기상이변의 발생빈도󰀵, 국제곡물시장 불안정.

‘21c는 기아의 시대’ -레스터 브라운-

지금 중국은 99% 자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고 산업화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라 농경지는 줄어들고, 식문화의 서양화로 인한 육식이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고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사료용 곡물 수입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국제시장은 변동하게 된다.

고기 1인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곡물 7인분이 소요된다.

다국적 곡물업체들은 사료용 곡물(옥수수)이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로 사료용 곡물을 점점 많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요즘 4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식량자급률에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국가의 개념에서 식량자급을 생각해보면 어렵게 느껴진다. 개인, 한 가정의 식량을 자급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쌀은 200~250평 농사로 자급할 수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1인당 80㎏/1년으로 계산하여 한 가족이 4가마 정도의 쌀을 먹는다. 이 정도는 논 200~250평이면 가능하다. 200평 논에서 평균 3가마 정도의 쌀이 생산된다.

그리고 부식. 가장 중요한 부식은 간장, 된장이다. 여기에 김치 정도를 더 할 수 있다.

간장, 된장은 콩으로 만든다. 이 콩은 10~20평 농사면 1~2말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 그리고 1말이면 한 가족이 1년을 먹을 수 있다. 100평이면 1가마 콩이 나온다.

그리고 양념류와 채소를 보면,

10평의 땅에 배추를 약 120포기 심을 수 있다.

그리고 10~15평이면 마른고추를 10근~15근을 생산할 수 있다.

즉 부식은 약 200평이면 자급이 가능하다.

이렇게 계산해 볼 때 대략 500평이면 식생활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꾸준하고 적절한 흙 관리, 재배는 필수다.

* 흙 관리. 정말 중요하다. 

사람 보다 큰 고추나무를 본 적이 있다. 물론 농약도, 화학비료도 쓰지 않았다.

보통 고추 1주 당 붉은 고추 30개 정도를 딴다. 잘 짓는 경우 5∙60개가 가능하다.

이 고추나무는 1주에서 150개 이상을 딴다. 그리고 맛도 좋다.

그런 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흙 관리를 꾸준히 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땅은 하천을 매립한 척박한 땅이었다.

그런 땅을 7~8년 만에 좋은 땅으로 만든 것이다.

그 땅을 경작하는 사람은 농사짓기 전부터 토양학 등 농사와 땅에 대한 기초공부를 했다.

그 땅에 처음 심은 것은 콩 종류였다. 콩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도 잘 된다.

가을에 수확 후 콩을 뽑지 않고 땅위 부분만 베어 내고 그 위에 쌀겨를 5㎝정도 깔아 줬다.

(쌀겨 가을에 구할 수 있다. 약 1㎏/120원 정도. 2∙300평에 400㎏정도 쓰면 좋다. 4∙5만원  정도.)

쌀겨(강피류)는 미생물들이 정말 좋아한다. 그렇게 봄까지 깔아 놓고 봄에 콩과 채소를 섞어 심기 시작. 그렇게 1~2년 반복했고 점점 땅이 좋아졌다.

땅값은 계속 비싸지고 있다.

즉 땅의 평면적 규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땅, 토양 관리를 통해 입체적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즉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요즘은 땅을 부동산적 가치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땅이란 우리 삶의 기반이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꾸준히 쌀겨와 주변의 풀을 섞어 퇴비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유기농업: 흙에서 난 것을 흙으로 돌려주는 것.

다시 흙처럼 해서 돌려주어라. 그것이 바로 퇴비.

이렇게 꾸준히 관리를 하면 땅이 푹신푹신 해지고 작물들이 잘 된다.

食 해결은 6~7백 평이면 가능.

물론 관리 여부에 따라 더 나온다.

② 衣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의생활. 즉 싼 옷들은 석유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석유의 매장량에는 한계가 있고, 이미 그 피크를 넘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천부터 만들어 입기는 어렵다. 그러니 천을 사다가 만들어 입어보자.

농사는 겨울에 상대적으로 한가하다. 그런 농한기를 이용하자.

- 면양

양모는 1년에 약 10㎝ 자란다.

그리고 다 자란 수놈에게서 1년에 5㎏ 정도의 양모를 얻을 수 있다.

(양모는 수놈 양모가 좋다. 체격이 커서 양이 많고, 또 양모의 밀도도 좋다.)

양모 약 800g~1㎏ 이면 남성용 세타 하나 짤 수 있다.

여성용 세타는 보통 양모 600g 정도면 짠다.

그리고 양모로 이불을 만들어 덮어보자.

양모 타는 곳에 의뢰를 하면 된다.

2.3㎏ 이면 더블사이즈 이불 한 채를 만들 수 있고, 싱글사이즈는 1.8㎏이면 만들 수 있다.

衣 일부라도 이런 식으로 자립을 해보자.

- 목화의 경우 재미 삼아 키워보자. 꽃도 예쁘다.

* 작물공부를 해보라.

‘영농일지’: 친환경, 유기농 인증에 필수요소. (기후, 절기, 시비 등)

기록을 해야 평가를 할 수 있고, 다음 해 영농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③ 住

집을 지을 때는 심사숙고 하여 잘 짓자.

평당 300만원 정도면 잘 지을 수 있다.

난방, 단열이 중요하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길, 그리고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을 만들 수 있다.)

방향도 중요하다. 남향 등 햇볕이 w라 드는 방향.

그리고 태양광 발전 등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자급하고, 또 부수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당장 발전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앞으로를 바라보고 구조를 고려해야한다.

수맥도 고려해야한다.

집.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 컨테이너를 활용해 그 곳에서 살아보고 집을 짓는 방법도 있다.

*衣食住 돈으로 해결 가능한 것들이다. 하지만 농사로 돈을 많이 벌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농사보다 전망 좋은 것은 없다.

* 농업. 과욕은 금물, 서두르지 말라. 여유있게..

공업은 계획성 있게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농업은 자연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만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기술 습득이 더디다.

육체 단련기간 역시 제법 길게 필요하다.

농업은 전망 좋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경제적 뒷받침. 수입.

틈새를 찾아라. 즉 대규모 관행농을 통해 구할 수 없는 것을 찾아라.

㉠ 안전성. 최고의 가치

㉡ 영양가 있는 최고의 농산물

㉢ 맛

㉣ 저장성, 보기 좋기 등.

이런 것들은 유기 재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가공(주스, 잼, 김치 등). 가공을 하고 싶으면 조금씩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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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농가부채가 쌓여가는 이유

- 농가수입의 60%가 쌀이다.

200평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 3가마 정도가 나오고, 1가마 당 18만원이라 가정할 때, 54만원의 수입이 나온다.

땅을 평당 5만원으로 하면 1천만원이 든다. 그리고 이것을 자기 자본이 아닌, 대출을 받는다면, (7%/年) 년간 70만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곡가가 국제곡가 보다 높은 것은 바로 땅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즉 토지 용역비가 많이 든다.)

즉. 200평에 쌀농사를 지어 1년에 54만원의 수입을 만들 수 있는데, 이 돈으로는 대출이자도 갚을 수 없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비용은 이 외에도 각종 비료, 기계 등등이 있다.

땅이 농지로 묶여있으면 마음대로 처분도 못한다. 즉 재산가치가 떨어진다.

땅을 경제적 가치로 보면 결국 이렇게 된다. 농지에 대해 새로운 안목으로 접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타 다른 방법(가공, 복합영농 등)을 찾아야 한다.

* 적절한 쌀값?

쌀 10㎏의 가격 = 노동자 평균 일급

問: 소농은 어느 정도 규모?

- 숙련도, 작목에 따라 규모는 달라진다.

처음에는 내 먹을거리를 자급하고, 어느 정도 기간은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問: 특용작물

- 어떤 것이 좋다고 말 할 수 없다.

무엇이 경제성이 좋은가를 보지 말라. 어떻게 하면 경제성이 좋아지는가를 고민하라.

자급, 자립에 필요한 것을 실현하고, 그 외 특용, 특수 작물 등을 해보자.

問: 食을 자급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 벼의 경우 잘 하는 농사꾼을 따라가기만 해도 바로 가능하다.

즉 귀농선배들과 잘 연계하자.

농사는 1년에 한 번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