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땅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감, 자연과 가까운 삶으로 돌아감이라고 얘기해도 무리가 아니다. 농민이 되기 위한 소명의식을 갖고 오신 분 없죠. 농업은 수많은 삶의 방식중의 하나인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방식이다. 땅에서 생명을 기르고 가꾸고 다른 생명을 양육하는 방식이라서 그렇다. 귀농은 땅에 뿌리내리는 삶이라고 포괄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합시다.

귀농, 한자로 歸農, 돌아간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가요? 돌아간다는 것은 제자리다. 귀농이란 말을 쓸려면, 농(農)이 제자리라는 걸 알 때만 그럴 수 있다. 내 존재가 자연, 흙이다. 원래 자연으로부터 온 사람이다. 생명의 근거가 자연, 흙이다. 어쩌다 뿌리뽑혀서 여기 와 있다. 원래 존재의 근거인 곳으로 간다. 돌아가는 곳은 떠나온 것을 알 때만이 돌아갈 수 있다. 그냥 삶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내 삶이 뿌리가 뽑혀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돌아갈 것이다. 모든 존재는 모든 생명은 자연에서 뿌리를 둘 때 제대로 살 수 있다. 사회적 존재이전에 생태적 존재인데, 아예 생태적 존재를 잊어버리고 있다. 자기 존재의 근거를 망각하고 있다. 자연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 잘 산다고 생각하지 않나. 똥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는 걸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반생명적, 반자연적, 기형적인 삶을 살고 있으면서 존재의 위기, 공동체 위기를 겪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뿌리가 뽑힌데 있다. 이걸 정리하지 않으면 돌아가는 게 어렵기 때문에 말씀드렸다.

새천년 됐을 때, 온 세계가 난리난 걸 기억하세요? 그때 제가 쓴 책 제목이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이었다. 우리는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뿌리뽑혀있는 걸 알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다. 뿌리 뽑혀있는데, 어찌 생명이...
(후리지아)이 꽃은 죽어가고 있다, 뿌리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후리지아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태는 진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죽었다고 하진 않는다. 화려하게 보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왕성하고 재생산하는 존재여야 하는데, 스스로 죽어가고 있다. 이런 문명을 자기-살해적인 문명이라고 한다. 뿌리 뽑힌 채로는 충실한 생명, 건강과 평화를 추구할 수 없다.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생각해봤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는 것, 원하는 것 가지는 것, 좋은 남자친구를 가지는 것...그런 수많은 것을 갖는다는 정의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게 무엇일까요? 저는 마음의 평화라고 생각한다. 산을 옮길만한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결국, 행복의 본질은 마음의 평화, 물질이 아니라 다른 것에 있다. 그토록 실현하려고 하는 게 물질적 풍요로움인데, 행복의 실체는 물질적풍요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평화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면 삶은 전환될 수 없다.

삶이 전환되려면, 하나는 가치관, 하나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지 않으면 삶이 바뀌지 않는다. 두 개가 동시에 바뀔 때 삶의 전환이 가능하다. 귀농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심가치인가, 나의 삶의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문제이다. 결국, 마음의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다. 이게 중요하고 자연과 함께 가는 방식이다.

행복은 ‘마음의 평온’이라고 생각합시다. 조건은, 하나는 도사가 되면 된다. 웃음. 하나는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 자립성이다. 생계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지 않고선 평온할 수 없다. 내 목숨줄을 내 아닌 누군가가 좌우한다면 꿈에도 평안할 수 없다. 최소한 외국의 배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먹을 수 있다면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최소한 생계의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가. 마음의 문제가 결국은 생계에 연결되는 것. 그 다음에는 ‘자연성’이다. 숲, 바다를 가면 마음의 편안해진다. 마음이 절로 편안해진다. 정신적 고양, 깊은 신비의 체험, 치유와 위로가 있다. 자연은 신이 계신 곳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신성이 드러난 곳이기 때문이다. 심신의 휴양뿐 아니라 영적인 고양과 각성이 일어난다.

‘창조성’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결정하는 것.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농사짓고 싶을 때하고 내가 원할 때 삶을 끌어갈 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고양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을 저당잡히는 꼴이다, 스스로 삶의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 외에 다른 것도 많이 말할 수 있지만...)

최소한 이런 것들을 지금까지 삶에서 실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이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는 것인가? 가능한가? 귀농을 통해선 가능한가? 자립성은,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체가 소중하다면, 귀농에서 가능하다. 논 1마지기 있으면 굶어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자연성, (귀농하면) 날마다 자연과 만날 수 있다. 밤에는 별을 만날 수 있고. 창조성, (귀농하면)비가 오면 막걸리를 먹고...이런 건 우리가 맘먹기에 따라 달려있다.

농촌에 가면 돈 벌 수 없다는 것 분명하다. 적게 벌어 적게 쓰는 방법밖에 없다. 덜 쓰고, 아껴 쓰고, 안 쓰고, 고상한 말은 불필요를 최소화하기다. 꼭 필요한 것만 찾아가면 10분의 1만 필요하다. 자연성을 실현하는 것은 삶의 단순성이다. (끝).

질문: 작물에게 하신다는 기도법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대답: 우리 생각은 파동이다, 나락을 심어놓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자체가 파동으로 전달됨. 나락을 이루는 파동과 만나 서로 교감한다. 같은 파동은 서로 보완한다. 우주계를 이루고 있는 요소가, 원자, 핵과 전자형태로 내려가면 소립자, 에너지, 파동 등이다. 이 파동을 옛날사람은 기운이라고 얘기했다. 소립자 상태는 생각이나 물질이 똑같다. 물질이 나눠있지 않다. 소립자 상태에서 분자단계로 갈 때 구체적 형상으로 갈 때는 물질과 의식으로 가른다. 물질계와 의식계의 바탕이 다르지 않다는 게 신과학에서 말하는 것이고, 의식의 진화를 다루는 수행에서는 말한다.
진실로, 한 존재, 생명존재에 마음을 담으면, 가능하다는 구체적인 실증사례가 많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오이농사를 짓는 재배지인데, 오이 바이러스가 들어 망했다. 한 농가만 잘 됐다. 그 원인은 그 주인이 매일 아침마다 합장하고 인사를 했다.
(오호포노포노 기도를 아시죠?) 마음이 어떻게 물질을 변화시키는가. 마음의 농법, 진정한 마음으로 작물 하나를 대한다. 농법으로 있고, 증거도 있다. 마음과 물질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난다, 신비가 아니라. 핀드혼 공동체는 그런 농법을 갖고 있다. 귀농은 마음을 닦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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