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불교귀농학교]
제8강 살림_마을에서의 가공, 농가살림 더하기
; 정현숙(정읍농부, 전북녹색연합공동대표, 친환경가공식품 자연건강 대표)
(2009.10.06.화)
90년대 후반. 아무런 대책 없이 내려갔다. 그때는 귀농학교도 없었다.
내려가서 2년 간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었고, 그 후 지금의 터(4,600평)를 구했다.
내가 가공을 하게 된 것은 이 땅의 지형과 관계가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골짜기에는 오래된 재래종 먹감나무가 많다. 지금은 붉은 감들이 산에 즐비하게 열려있다. 그리고 뽕나무도 많다.
처음 이 골짜기에 들어갈 때 마을 사람들이 그 골짜기는 감만 따서 팔아도 생활은 될 거라고 할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감을 다 따지도 못한다.
그 정도로 많은 감을 봄, 여름에는 감잎차를 만들고, 9월에는 감 염색, 10월에는 곶감, 감 말랭이, 연시, 침시(감을 따뜻한 물에 담가 떪은 맛을 우려낸 감. 연시보다 맛있고 가격도 세다.) 등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골짜기다보니 실제 농사지을 땅이 얼마 되지 않는다. 지금의 차밭은 처음에 밭을 만들어보려고 경운기를 써보기도 했는데, 그런 장비들이 올라가기도 힘들고, 밭을 갈다 경운기가 뒤집어진 적도 있다. 그래서 그냥 차나무를 심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전기도 전화도 없었다. 전기는 태양광을 이용해서 아끼며 쓰고 있고, 전화는 핸드폰을 쓰는데, 역시 잘 터지지 않는다.
귀농이후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에 와 있다.
농사는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8동을 짓고 있다. 우리부부가 워낙 비닐을 싫어했는데, 어찌하다보니 얻어 짓고 있다. 그런데 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보니 매력이 있다.
① 토양관리에 좋고
② 물, 온도 조절이 좋다. 그러다보니 수확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③ 그리고 부지런히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비닐하우스를 쓰지만 모두 유기재배를 한다.
하지만 농사, 유통을 모르면 참 힘들다. 유통을 위해 가공이 필요하다. 가공을 하면 유통기간이 길어지고, 상품출하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이 적으면 돈이 안 되고, 양이 많으면 남아서 문제가 된다.
보통 농산물의 유통단계는 2~3단계 이상이다.
난 직거래도 해 봤고, 한살림 생산자로 있다.
하우스의 경우 한 동당 한 달에 100~80만원이 나와야 단가가 맞다.
요즘 식품가공 시장 중 분말, 즙, 마른나물 시장이 많이 죽었다.
이런 가공들은 유기농가에서 많이 한다. 그 이유는 잉여농산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오는 상품들에 비해 모양이 예쁘지 않기도 하고, 유기농으로 그 상품들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에 냉동된 완제품 나물(무시래기 나물)이 나올 예정이다. 그냥 살짝 볶거나 덥혀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물론 포장은 고급스럽게 하고 단가는 싸게 한다고 한다. 수출까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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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 유통을 스스로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몽땅 심어서 주변에 필요하다고 하면 팔고, 남으면 다 먹을 생각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유기농산물들이 그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형 마트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규모와 자생력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마트 측에서는 각종 판촉행위들을 하길 원한다. 그리고 무방부제로 하다 보니 남은 물건들 처리가 어렵다. 또 유통마진으로 40%이상을 부른다.
유기농산물은 생산원가 자체가 높다. 그러다보니 함부로 굴리기가 어렵다.
가공을 할 때 주의 할 게 있다.
너무 크게 시작하면 안 된다. 기계가 워낙 비싸고, 그 비용회수도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농가에 빚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제 값 받고 파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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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명상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보고,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귀농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삶을 바닥부터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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