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귀농학교 제21기 도반님들!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지도 벌써 아홉주가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그리고 조금은 어설프고 본의 아니게 경계하느라.... 헛되고 헛된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고
이제! 정작
조금은 알만하니까.... 헤어져야 할 그러한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읍니다,
안녕이라는 그러한 말은 아니구요
자! 우리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 말씀 드리려 하는 소리랍니다,
저의 작은 소회를 그냥 글자판이 눌러지는대로 이야기 하고져 합니다
처음 제가 귀농학교를 찾은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러한 상태에서 도대체 "귀농"이 무었인가? 하는
작은 마음이 있었읍니다,
어짜피 시골에 내려갈려고 준비하는데 작은 정보하나라도 더 필요함이었지요,
처음에 그저 있는재산 없는재산 다 긁어모아서
내 원하는 그곳를 찾아
내 멋대로 그저 잘먹고 잘살면 되는 것이다! 라고 단순명료하게 맘을 먹었는데....
어허!!!
알면 알수록, 부딪히면 부딪힞수록..... 그저 답답해지는 이유는 무었인가요?
유행가 가사 한귀절,
생~은 무~었인가요?..삶은 무~었인가요~~.....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던 천하의 박동규가...... 참으로 왜소해 지더이다,
가진재산?... 알량하고
배운지식?.... 미천하고
딸린처자식... 올망졸망
수료전 찾아간 봉화군 춘양골에서.....
참으로 부족함 없는 선한 길동무들을 보았읍니다,
물질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마음이 부자인 그러한 영혼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그리 보기가 좋으면서도, 그런데도 겁나고 두려움은? 하루만 더 있으면 휩쓸릴 것같은 내 마음이 아직도 부끄럽기만 하는 그 진정한 이유는?.....
아직도
제 자신 마음이 부족한 탓이랍니다,
삶의 때가 찌들어,
알량한 돈자랑,지식자랑, 지 잘난 아집.....!!!!! 미친놈!!! 천하의 멍청한 바보같은 놈!!!
그나마
그분들을 만난 그덕에
막걸리 한잔에 취해서 열이레 밝은 달빛아래 쏱아지는 별님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경계하면서, 제 자신의 불쌍한 그 어리섞음을 노래로 풀면서
닫혀진 제 가슴을 살짝 열어본 그 작은 마음으로 다시한번 제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가 보려 합니다,
불교귀농학교 제 21기 도반 여러분!
우리의 태어남과 살아온 과정이 서로 다르듯.
우리의 가야 할 그길이 서로 틀리더래도
그 누구는 도시에서,
또 다른이는 농촌에서 살아갈 찌라도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로하고 안아주면서 작은 지팡이가 되어서 의지가 된다면....
그 얼매나 소중한 인연이 되고
남은 생의 길 동무가 되지 않을런지요!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읍니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었읍니다,
이 작고 소중한 우리의 이 만남을
우리의 이 작은 인연을 앞으로 고이 간직하면서
우리 한번 열심히 살아가봐요
우리 한번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봐요
우리 이 세상을 지키는 소금이 되어봐요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서기 2007 년 10 월 30 날 박 동 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