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귀농학교 도반여러분!
그저, 막연히
귀농한다고 마음을 먹고 불교귀농학교의 문을 두드린지가
까마득한 옛일로 느껴집니다,
작년 9월에 입교하여
아홉주를 꼬박꼬박 재미로 다니다가...
11월 불교귀농학교 제21기 수료후
그저 여기저기 내 머리 뉠 자리를 찾으려 참으로 많이 돌아다니다가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894번지"
운장산에서 3km 운일암반일암 계곡까지 3km 중간에 위치한
중리마을이라는 곳에 일단은 둥지를 틀었읍니다,
모두가 마음속으로 성원하여주신
우리 불교귀농학교 도반 여러분의 마음마음으로 이루어진 결과라 생각하며
가슴 깊은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저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달 23일 서울의 집을 세놓고 이곳으로 내려온지
딱한달 하루가 지났읍니다,
이제야 겨우 세간살이 정리하고
큰아이는 초딩이 1년차로, 둘째아이는 병설유치원에
셋째는 자격미달로 청강생(?)으로...
저와 집사람은 "한방약초벤처대학" 6개월 과정 신입생으로...
집사람은 집안 세간살이 정리로
저는 집밖의 마당과 텃밭 풀베기 등 금년 봄 농사 준비하기에
그동안 아무런 정신이 없었읍니다,
참고로 집에딸린 텃밭이 약 마당포함 2백평정도,
무료로 빌린 밭이 5백평,논이 6백평........
할일이 아주아주 많답니다,
지금은 뒤쪽 50여평에 그물망을 쳐놓고 토종닭 20수,
오골계4수를 내일 입식할 예정이구요,
오늘은 저 멀리 진도까지 내려가 족보있는 진도개 두놈을
거금 을 주고 데려왔읍니다,
이곳은 가을철부터 멧돼지가 출몰하는 곳이라서....
조금은 요놈들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과
또 혹시 재수(?)가 좋으면 새끼내서 부수입좀 올릴까하는
조금은 순진하고 얄팎한 마음으로 장장 왕복 10시간 운전했읍니다,....
참 내일은 울금3kg 종자를 사다가 시험재배하여 볼 생각입니다,
밭에는 대학찰옥수수 종자 3백평 정도 심어보고
나머지는 서리태와 메주콩을 심어볼 생각인데
당최 아무것도 모르니.... 어찌헌데요...ㅎㅎㅎㅎㅎ
텃밭 양지바른곳에는 고추,상추,열무 등등.....
담장대신인 언덕배기에는 구절초와 키작은 야생화를 심고 싶은데....
혹여 야생화 이쁜것 있으면 나눠줄분이 있나요?
보답으로 여름철 휴가때 오시면 토종닭 잡아드릴께요......
아직은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노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집사람도 잘 적응해 나가는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은 10년 만이라면서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조금은 짠하답니다,
제가 밑에서 서열 3위고 60대 이하가 저포함 6명뿐
마을주민이 30명이 채 안되는 두메산골이거든요,
첫번째 올리는 글이라 두서가 없읍니다,
새로이 입교하시는 22기 신입생 여러분!
열심히 배우시고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참고로 결코 빈손으로는 귀농,귀촌을 꿈꾸지 마십시요,
돈을 벌려거든 도회지에서 승부를 내십시요,
다만,가진것 없이 허허롭게 살려거든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목구멍에 거미줄치진 않으니까요
우리 21기 도반 여러분!!!!
자주 연락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시고
당분간은 손총무님과 협의하시어 자주 만나보기를 멀리서
바랄 뿐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뜻하는 소망이루어 가시길 멀리서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22기 신입생 여러분의 입교를 멀리서나마
축하드리며 불교귀농학교와 도반 여러분의 앞날에
항상 밝은빛 비추이기를 간구합니다,
2008년 03월 24일 멀리 운장산 아랫말에서
박 동 규 두손 모읍니다...꾸뻑!!!
( 010 - 5413 5345 ,sjeng5345@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