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는 3월 모임에서 간신히 겉감 천들만 이어붙이고 집에 왔었지요.
안감을 지퍼 주머니 부분은 생각지 못하고 잘라와서 길이가 모자라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있던 헌 청바지 잘라놓은 천으로 안감을 댔습니다.
바늘꽂이는 어깨뽕 떼어놓은 걸로 만들고, 주머니는 구멍난 양말들 모아놓은 것들에서 골라 붙이고,
바이어스는 원피스 밑단 잘라 놓은 천으로 둘렀고요.
저도 뭘 쉽게 버리지를 못해서 이것저것 모아놓는데, 반짇고리 만들면서 하나씩 다시 제 쓰임을
발견하는 일도 참 재미났습니다.
지퍼는 시작과 끝 부분을 바이어스랑 같이 감싸주는 바람에 너무 옹색하게 되어버려서 낑낑 대면서 잠궈야 해요.
잠그고 나서도 앞면과 뒷면이 살짝 어긋나고요. 뜯어서 다시 달아야겠는데, 지퍼 달고 완성하고 나니 손가락 관절도 아프고 당장 뜯고 다시 할 엄두가 안 나는거예요.^^ 우선은 쓰다가 뜯고 제대로 달아보려고요.
그래도 완성한 걸 이러저리 돌려가며 보고 또 보고 하면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카드지갑 만드는 방법은 같이 갔던 마농이 알려줘서요, 하나 만들어서 친구에게 줬어요.
마농한테 얻은 천들이 고와서 막 예뻐하면서 바느질 했습니다.
바느질은 같이 하니까 훨씬 재밌는 놀이 같아요~
이번 달에 같이 만들 골무도 많이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