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마지막 이틀을 함양에서 보냈습니다.
마법같이 신기하고 즐거운 날들이었지요.
인연과 기억을 귀하게 여기는 벗들이 거기있었고,
또 그 인연을 쉬 잊지 않는 사람 몇몇이 마음을 내어 준비한 원정 바느질 이었습니다.
다들 참 고맙고 고맙습니다.
차를 타고 함께 오고가는 시간도 찰나처럼 빨리 지나가버렸고,
함양과 산내에서 보낸 시간들은 참 아름다운 장면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것 같습니다.
함양의 화인과 지민, 수일, 노샘, 실상사에서 뵌 도법스님, 원묵스님...
그리고 일정 함께 한, 반야수, 은주, 태수, 사사...님들.
맛있는 음식 나눠 먹고, 좀 쎈 술도 마시고,
한밤의 음주 바느질도 즐거웠고,
말갛게 세수하고 마주 앉아 소울 카드도 뒤집어 보고,
맛있는 실상사 절밥에 스님이 만들어주시는 차도 한껏 마시고...
그렇게 일박이일 꿈결같이 지나갔어요.
함양 산삼축제에서 만난 화인과 지민, 뒤에 스탈 죽이는~ 수일씨도 보이네요.
부스를 차려놓고, 바느질한 물건들 염색한 옷들 내보이고 있는 지민과 수일씨 커플.
지민은 어떤 순간 어떤 각도에서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미스 포토제닉~이예요.
이달 말 출산인데도, 몸이 사뿐 사뿐... 우리 오고나서 피곤하지 않았는지요?
산삼축제, 한켠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통나무를 켜 만든 탁자위에 산삼막걸리 마시고 있습니다.
핸펀으로 찍은 사진이라 은주님 눈감고 계신걸 몰랐는데, 이제 보니...ㅅ ㅅ 운전하시느라,
입에도 못댄 막걸리 병이 왜 은주님 앞에 떡 하니 놓여 있대요~ ㅋㅋ
산삼축제 행사장 근처의 연꽃가득 피어난 연못에 통나무 길 위. 사진 찍을때는 경치를 보고 찍는데,
찍고 나서는 인물만 보입니다. 모두 활짝~
우리가 탄 차를 선두에서 이끌어주고 있는 화인의 오오토~바이. 저렇게 첩첩산길을 부릉부릉
올라가니 원산마을이 있었고, 그 마을 맨 꼭대기 노샘의 산장같은 통나무 집에 당도했습니다.
차마시고 밥먹고 술마시고 나서 새벽이 되어서야 바느질 감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바느질 하려고
함양까지 간거고, 거기서 함께 바느질 하려고 우리를 기다린 화인과 지민이 있었고...
바느질도 하고 바느질과 관련된 이야기도 하고, 지민은 전주에서 공방을 열었다고 합니다.
담에는 거기 한번 가자고~
바느질 하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라시는 노샘~ ㅅ ㅅ
아침에 가기로 했던 냉장고 없이 사는 집 방문을 접고, 화인과 소울카드 주위로 둘러 앉았습니다.
소울카드는 질문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질문하는 일, 소울카드에게 질문하면서 동시에 내게 질문합니다. 질문하는 자, 나아갈 것입니다! 흐흐. 사사와 반야수, 노샘, 그리고 제가 질문했습니다.
고마와요 화인~
단체사진을 찍어주신 쥔장 노샘. 장당 삼백원씩 드려야 하는데 모아볼까요? ㅅㅅ
금강주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 주위에 많아, 청해볼까 하는데, 혹 관심있는 사람 또 있나요?
다시 산을 내려올 채비를 갖추고 오토바이에 앉은 멋진 화인. 살살 운전하시고, 늘 조심하셔요~
산장.앞에서 다정한 두사람 찍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단체 사진 찍었지요. 두 분이 입고 계신 바지,
손바느질로 직접 만드신 것이네요~ 실상사 공양간 보살님의 '똑같은 사람 다섯이 들어오시네'하셨던
말씀 생각납니다. 그러게요... 서로들 알게 모르게 닮아져버렸나 봅니다. ㅅ ㅅ
...
그리고, 산내 원천마을 들러 작은학교 분들이 지은 대청마루 구경하고,
실상사 들러 공양하고 실상사 극락전서 절하고, 원묵스님 만들어 주시는 차 마시고...
설렁 설렁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누구의 공력인지 길도 하나도 안막히고,
빗길에도 안전 운전 끝까지 지켜주신 은주님 정말 애쓰셨습니다.
...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는데, 지금 보니 사진은 산삼막걸리 달랑 한장만 있는걸보니,
제가 먹을 것 탐하느라,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한게 맞습니다.
...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팔월 바느질 모임에서 다시들 뵐께요.
함께 못간 얼굴들, 자꾸 마음에 밟히지만, 어디 이번뿐이겠어요? ㅋㅋ
원정 바느질은 해마다 계속 될 듯 합니다아...
두손모아 앗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