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그 시절의 옷은 너무도 귀한 것이라 닳을 때까지 입었고

닳고 해져서 더 이상 입을 수 없으면 누벼서 이불이나 보자기를 만들고,

 이도 저도 만들 수 없으면 걸레로라도 썼습니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데 익숙해버렸지만

언제부터인가 느리더라도 내 손을 움직여서 조몰락조몰락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일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직조에 도전해볼 강좌를 마련합니다.

직조하면 베틀로 옷감을 짜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뜨개질도 직조의 한 방법입니다.

내가 입던 티셔츠나 난방을 잘라 재활용 실을 만들어 러그를 짜고,

구멍을 뚫은 카드에 실을 걸어 벨트나 가방끈 같은 밴드를 짜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물건에는 내 손길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있는 ‘소중한 무엇’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