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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꼭 잘써야 할까? |
| 글쓴이 : 향민
날짜 : 05-08-10 21:49
조회 :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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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든지 과잉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들은 눈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남보다 잘해야 하고,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광고처럼 " 내용보다는 과대포장을 해야하고,
알맹이 없는 대화와 관계들이 넘쳐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중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참으로 크다.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내 안에서 찾지 않고 밖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면 늘 누군가로부터 존재감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 삶은 고달프고 괴롭다... 다 알겠지만 ...
글을 잘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어쩜 그런 욕망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글을 꼭 잘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는 맘 가는대로 몇번 이곳에 글을 썼는데 사람들 반응이 다양하다.
'다른것은 다 되는데 글은 안된다는 친구부터, 오탈자 때문에 흠이 된다는 친구와 나름대로 쓸만하다는 사람 (내용이 글은 별 재미없다.^~^)
이런 다양한 시선을 모른체 하며 내가 이곳에 와서 극적 거리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것은 내 마음의 변화를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가 도반들이라고 얘기 하면서 진솔한 마음 터놓기를 하는 사람은 몇 안된다.
우리가 고민하는 지점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족하긴 하지만 내 생각이 다른이들에게도 생각할수 있는 거리를 주면 좋겠다 싶다.
둘째는
이곳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다.
기획실은 홍보가 주요 업무중 하난데 예전 홈피도 그런데 새로 만들어진 이곳을 썰렁하게 놔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가상공간이 현실을 능가하는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물론 유익한 정보들이 많아져야 하는게 우선이지만 (그런 것들은 아마도 귀농사랑방이나 다른 분들이 해주실거라 믿습니다) 인드라망이라는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의 소통공간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솜씨로서가 아니라 진실이 오가는 곳, 하고 싶은 말과 속상한 일 마음을 나누고 싶은것들을 솔직하게 전달할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이곳이 그런 사람들의 속앓이를 풀어주고 다독여 줄수 있는 공간이 될수 있다면 그보다 더 바랄게 뭐가 있을까?
셋째는
난 글을 솜씨있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진솔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면 되지
꾸미고 다듬고 할필요가 꼭있을까?
특히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부분인데, 그런 분들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모두가 그럴필요는 없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좀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아직 끝내지 못한 생각중 하나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글이 삶이다' ' 아이들은 시인이다'
라는 것에 아직은 동의하는 바라 글을 솜씨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그렇게 살고 그걸 글로 표현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내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내삶이 그리 아름답지 못한 까닭이니 글을 잘쓰려고 하기 보다는 내 삶을 잘살기 위해 애쓰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이글을 읽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을테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고 ,
'어 나와 생각이 같네,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
있는 그대로 느끼면 되고
"이보다는 내가 더 잘쓰겠네". 하는 용기가 생기면 더 좋고
살아가는데 쬐끔이라도 힘이 날수 있으면 더 좋고....
요즘은 지리산에 와서 살아서 그런지 저녁녘에 정리할 시간이 좀 생긴다.
도시의 번잡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자연이 주는 넉넉함...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도 주변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시인해야겠다.
서울로 가서도 이런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할텐데.
또 그곳엔 그만큼의 내 몫의 삶들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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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석 |
05-08-11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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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향민님 한 번 글 쓰시면 한 곳에만 올리시지 마시고 이왕 이곳저곳에 특히 귀농사랑방에도 올리시면 좋을 듯합니다. 글 내용을 복사하셔서 붙여넣기 하시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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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석 |
05-08-11 0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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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향민님의 성실한 독자로 좋은 글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귀농사랑방에 글을 올리는 것이 그저 재미있어 하고 있습니다. 왜? 그저 재미있으니까? 이 일을 하고 있으면 행복하니까. 향민님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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