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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명선생님. |
| 글쓴이 : 수옥
날짜 : 05-08-16 11:09
조회 : 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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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깨,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인드라망 소식지를 보니 '우리옷 인드라망'에서 옷을 만든다는데, 사고싶다는 것이지요. 사시는 곳이 충남 홍성이라구. 가을에 입을 개량한복이 없어서, 내일 일본에 가실 일이 있는데, 급히 사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차 여차 옷을 추천해 드리며, 누구신지 물으지, '홍순명이라고 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에구, 풀무학교에 홍순명선생님이라셨으면 진즉에 누구신지 알았을텐데,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우야둥 급히 내일 만날 서울에 계시는 따님께 퀵으로 옷을 보내드렸습니다. 홍순명 선생님이 16기 귀농학교 강의하실때 딱 그때 구입하셨던 옷을 세트로 입고 오셨드랍니다.
올 7월에 어느 어르신이 사무실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종로에 계시는데, 옷을 사고 싶으시다고, 찾아가려는데 어디인가 하고 물으셨습니다. 양재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찾아오겠다고 하십니다. 양재까지 오셔서도 금새 찾지 못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창환씨가 받았다가 홍순명 선생님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창환씨가 풀무전공부 출신입니다.) 창환씨가 밖으로 마중을 나가 모시고 왔습니다. 손에 책과 문구들을 잔뜩 들고, 땀을 흘리시며 오신 선생님께서 옷이 좋은데, 디자인이 조금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하십니다. 저희가 투자를 많이 못해서요;;;...
옷을 구입하시고, 쉬지 않고 바로 터미널로 가셨지요.
제게 홍순명 선생님의 이런 소탈함, 그리고 배려는 많은 가르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종로에서 인사동에 가면 개량한복 많이 있지요. 그 곳에서, 길도 잘 모르시면서 양재까지 오신 마음씀씀이. 그저 조용히 혼자 나다니시는 소탈함.. 겸손함이란 말을 생각할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입니다. 어제 그제 읽던 함석험 평전하고도 연결되어 오늘 생각이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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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옥 |
05-08-16 1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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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부끄러워라. 생활한복으로 정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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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석 |
05-08-16 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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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한복이 아니랍니다. 개량이란 나쁜 점을 고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현대적 생활에 어울리게 만든 것이라 생활한복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저도 혼난 적이 있습니다. 10여년 넘게 입었는데 그 올바른 이름을 모른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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