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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박물관 소식 - 분교에 봄 오다 |
| 글쓴이 : 티스이삿
날짜 : 10-02-26 15:31
조회 : 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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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박물관 소식
-분교에 봄 오다
이문재
트럭 집칸에 오른다
졸업식 하러 본교 가는 길
열 살 넘어까지 오지에 살았다니
그것만으로도 눈물겹구나
앞산 뒷산 앞강물 뒷강물
꽃망울을 터뜨리려는지 한움큼씩
더운 것들을 한데 모은다
세상 뿌옇다
낯설지만 동창생 되었구나
이름도 모르는 본교 아이들과 헤어져
먼 집으로 돌아가는 길
대처로 나갈 아이들은 주머니에서
미래를 꺼내 만지작거린다
올해엔 신입생이 없는 분교 운동장에
봄볕이 가득, 쫑알거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미래로 달음박질치려는 아이들을
다시 불러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머리를 그릇에 박고 후루룩
짜장면 한 그릇을 후딱 비운다
너희들이 미래다
이 오지가 끝끝내 미래다
너희들은 곧 돌아오리라, 라고 말하려다가
고량주 한 병을 더 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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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열 |
10-02-27 2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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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짜장면먹는 게 별로 어렵지 않지만, 어렸을 땐 부모님이 짜장면 한번 사주시면 정말 고맙게
먹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시를 보고 문득 그때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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