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작은 연못, |
| 글쓴이 : 티스이삿
날짜 : 10-04-01 00:57
조회 : 4247
|
|
|
|
작은 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 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를 떠 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잎두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물 속 깊이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머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 없는 세월 속을
말 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 작은 연못이라는 영화가 몇 주 후면 극장에 상영된다고 한다,
우연히 들른 이 영화의 홍보블로그엔, 김민기가 부르는 "작은 연못"이 걸려있다, 아니 나부끼고 있다,
노래의 가사를 천, 천, 히 타이핑해 본다.
찢겨진 산하, 그리고 생명들.
이 작고 맑은 연못에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짓을 하고 있는걸까.
먹먹한 새벽이다, 총총
|
|
| 반야수 |
10-04-01 17:18 |
 |
|
꼭 봐야 할 것 같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