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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서 우리 잎사귀 공장 좀 구경해 봐. 그럼 너희들한테 신선한 공기도 선물해 줄 거야. 또 재미난 놀거리도 많아. 우리랑 놀면 심심하지 않을걸.”

‘사계절 생태놀이‘는 자연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 계절별로 다양한 방법들을 담아낸 책이다. 여름에 닿으면 초록빛을 오롯이 담고 있는 나무가 함께 놀자고 손짓한다. 늘 보는 나무지만 나무의 생김은 다양하다. 사이좋게 햇빛을 보기 위해 저마다 다른 키로 자라며 잎 역시 소나무처럼 뾰족하기도 하고 참나무처럼 넓적하기도 하다. 생김이 다른 나뭇잎을 구별하는 법부터 책은 광합성 놀이를 비롯해 나뭇잎 무늬 종이 만들기, 나뭇잎 물감 찍기 등 자연을 이용해 놀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냇가에 가도 놀거리는 가득하다. ‘꼬물꼬물 꼼실꼼실’ 움직이는 물 속 벌레들과 노는 일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깨끗한 물에만 사는 옆새우, 강도레 애벌레를 찾아보는 일도 즐겁고 ‘퉁’ 쏘아 퉁가리랑 ‘자가자가’ 소리 내서 자가사리란 이름이 붙은 민물고기를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다.

나뭇잎 배를 띄우는 일도 빠뜨릴 수 없다. 조릿대 잎 배를 비롯해 밤나무 잎 배 등 잎사귀의 크기에 따라 다른 모양의 배를 만들 수 있다. 나뭇잎을 모아 풀잎 물레방아를 만들어 물가에 두면 팔랑팔랑 나뭇잎이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만 ‘재미’를 찾았던 아이들에게 자연에 숨어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가르쳐 주기에 충분하다.

세계일보 윤성정 기자 ys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