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태모임은 길고양이들의 쉼터이자 북카페인 ‘가베 나루’ -막상 가보니 간판엔 ‘ 커피 나루 ’ 로 되어 있었음- 라는 곳에서 가졌습니다.

원숭이띠 동갑 네명 김낙희, 김인숙, 최병근, 김태수와 젊은 처자 천봉남, 생태모임샘 신동열, 그리고 자련이,예련이가 함께 오붓한 시간 보냈네요.

말로만 듣고 처음 가는 곳이라 시골 할머니 서울 나들이 가듯 잔뜩 긴장해서는 길찾기 해가며 허둥지둥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이 얼른 들어 옵니다.

항상 먼저 와 기다리고 계시는 신동열샘!

고양이 10마리가 있다는 말에 힘든 줄도 모르고 따라 오던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끼 고양이 7마리까지 해서 10마리가 훨씬 넘는 고양이들이 들어서자 마자 우리를 반기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 한명 들어서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10시가 그냥 훌쩍..

참 반갑고 반가운 얼굴들 인지라 늘 시간에 쫓겨 헤어지노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 - 농부와 산과의사 -을 읽고 나눈 이야기를 옮기자니 각자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어 패스하고 내 이야기만 할랍니다.

다른 분들도 덧붙여 올려 주시면 좋겠지요.

산업화된 농업과 산업화된 출산에 경각심을 주려는 책이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하려들면 할 이야기가 참 많겠다 싶어요.

요즘엔 분명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고 아니 무지하고 심지어 잘못 알고 있는게 참 많습니다.

정작 나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고 내가 겪어낼 삶의 중요한 일들을 모두 남에게 -전문가인 의사- 내 맡긴채 하라는대로만 움직일뿐이죠.

나 또한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에 대해 참 많이 무지했었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의존적으로 처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유수유교실이라는 곳을 접하면서 든 감정이 참으로 미묘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정작 알아야 할 것을 하나도 배우지 않으며 살았구나 싶은게

내 아이에게 젖물리는 거조차 기관이나 따로 마련된 전문공간에서 의탁하며 공부하듯이 배우는 상황에서 나 자신 스스로 한심한 마음이 들었었지요.

병원에 가면 으레하는 검사들과 규격화된 절차들이 있습니다.

회음절개를 하지 않겠다는 나의 말에 의사는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번거로운 불편함을 덜기 위해 안된다는 말을 했지요.

임신부에게 그 정해진 절차에서 개인의 선택권은 없어 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출산을 어디에서, 또 어떤 방법으로 출산을 하든간에 자신의 출산능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있는 행동을 가질수 있는 사회 문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책에서 아프리카 어느 부족이 아이를 낳을 때 마을을 떠나 혼자 낳는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어떤 다른 책에서도 인디언 부족이 아기를 낳을때나 아이가 열다섯살이 되었을 때 마을을 떠나 한동안 혼자 지내는 시간들을 보내고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그 누구가 대신해 주는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견뎌내고 꾸려내는   것이었겠다 싶었습니다.

이 과정들은 각 개인이 전체 삶에서 또 다른 성장을 하는 시간들인 것이겠죠.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게 순환되어야 하는데 그 질서에 넘 인위적인 간섭들이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랑의 능력! 믿고 싶어요.